A4용지 12쪽 분량, 사무용스테플러로 찍혀 한 묶음
제보자, “당일 현장에 배포된 정본이다”
당시 연합회장 박용희 시의원, “내가 기억하는 자료집과 달라”

세종시학부모연합회 한 회원은 지난 4일 저녁 '2017년 연합회 정기총회때 사용했던 자료집'이라며 모두12쪽의 문건을 <매거진세종>에 제보했다. 

[특별취재]최근 ‘두 개의 회칙’ 논란을 빚고 있는 세종시학부모연합회 사태와 관련해 2017년 4월 회칙 제정을 위한 정기총회 자료가 발견됐다.

그러나 당시 2016년 연합회장으로 총회를 진행한 박용희 세종시의원은 “내가 기억하는 자료집과 형식이 다르다”며 정본(正本)인정을 거부했다.

박 의원은 '두 개의 회칙'논란 과정에서 2년 전부터 최근까지 전·현직 연합회장 3명과 <매거진세종>에 전달한 회칙 자료가 모두 잘못됐다고 말을 바꿔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본보 6일자)

 

자료집 8쪽 상단의 회칙 안내글. '첨부자료 참고'라고 표기됐다.  당시 연합회장으로 회의를 진행한 박용희 시의원은 자신이 기억하는 책자형자료집과는 다른 형태라며 정본인정을 거부했다. 

2017년 정기총회 자료 나왔다

기자가 지난 4일 밤 늦게 입수한 회의자료는 A4용지 12쪽 분량이며 사무용철침스테플러로  묶였다.  자료는 ‘2016 세종시 연합회 활동 및 성과보고’,  ‘2016년 세종시 학부모 연합회 감사보고서’, ‘세종시학부모연합회 회칙’ 등 모두 3분야로 구성됐다.

별도 표지 없는 이 자료는 1~8쪽의 경우 연합회 활동과 성과보고 PPT화면을 그대로 인쇄했으며  8쪽 상단에는 '회칙주요 안내(첨부자료 참고)라고 명기돼 있다. 이어 9쪽은 감사보고서, 10~12쪽은 세종시학부모연합회 회칙이 붙어 있다.  이 회칙의 회장 입후보자격(제7조)은 '연합회 회장은 총회에서 선출하고, 학부모연합회에서 1회 이상 임원활동을 한 자를 권장한다'로 명기됐다.

이 자료의 회칙은 최근 <매거진세종>과 고 모 2019년 회장, 그리고 지난 2017년 4월 25일 정기총회 직전인 4월19일과 4월23일에 박 의원이 각각 자료집 제작과 감사보고서 작성에 사용하라며 최 모씨(2018년 회장)와 윤 모씨(2016년 감사, 2017년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4차례의 회칙과 모두 동일한 것이다.    

제보자는 “2017년 4월 25일 시교육청에서 열린 정기총회 현장에 배포된 정본이 틀림없다”며 “1시간 이상 집안을 뒤져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 자료가 총회 자료로 받아들여질 경우 지난달 26일 치러진 새 회장선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제보 자료집에 첨부된 회칙. '회장은 학부모연합회에서 1회 이상 임원활동을을 한 자를 권장한다'고 규정했다.  당시 총회에 참석했던 복수의 회원들은 "자료제작형식과 내용이 총회자료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총회자료집 확인을 요청받은 박 의원은 “이 자료는 내가 기억하는 책자형 자료집과는 형식이 다르다”며 “총회자료가 맞는지는 더 확인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4차례 자신이 전·현직회장과 언론에 전달한 회칙 자료는  모두 잘못된 것이며 2017년 3월27일 최 모씨에게 전달한 자료가 총회자료라고 주장했다가 최근 "어느 것이 총회자료로 인쇄됐는지 알 수 없다"며 말을 바꿨다.  3월27일 자료는 별도 내용없이 단지 회칙만 있는 파일로 회장 자격을 '1회 이상 임원활동을 한 자로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당시 총회에 참석했던 복수의 회원들은 "정기총회 자료집이 맞다"며 "회의 중간에 우리들끼리 '자료집을 잘 만든다고 하더니 왜 이렇게 (스테플러로) 찍어서 주냐'는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고 밝혔다.  

당시 한 임원은 "총회 전인 4월11일에 임시 임원회의를 열었을 때도 회장자격을 놓고 말이 많았다"며  "최근 11일 임원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분에게도 물었더니 '분명히 권장한다로 하기로 했다'고 확인해 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자료집 제작 책임을 맡았던 최 모씨는 거듭된 기자의 연락과 문자에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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