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출 둘러싼 잡음 인 세종시학부모연합회 회칙 두 개 논란
변경 없었던 회칙 규정 적용시 지난 26일 회장선거 무효 주장
정기총회 '회칙개정' 없었던 다른 버전 회칙이 회원공유 밴드에 나돌아

지난달 말까지 학부모연합회 임원 밴드에 올랐던 '회칙'. 회칙변경을 위한 정기총회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까지 세종시학부모연합회 초·중·고 밴드에 올랐던 '회칙'. 회칙변경을 위한 정기총회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 26일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고모씨가 제시한 학부모연합회 회칙.  이 회칙에 따르면 고씨와 경합을 벌였던 길모씨 회장입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제정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시학부모연합회 회칙. 이 회칙에 따르면 고씨와 경합을 벌였던 길모씨 회장입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신임 회장 선출과정에 잡음이 일고 있는 ‘세종시학부모연합회’에 두 개의 회칙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회칙 적법성여부에 따라 올해 회장선출과 지난해 회장유고시 직무대행 선임과정까지 정당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지난 2017년 4월 회칙 제정 이후 공식적으로 총회를 거친 회칙변경이 없었음에도 정체 모를 새로운 버전의 회칙까지 연합회원들이 공유하는 밴드에 회칙으로 소개돼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밴드 회칙은 지난해 7월 최 모씨가 회장일 당시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입후보자 자격 논란

지난달 26일 세종시교육청에서 열린 학부모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된 고 모씨가 2일 제시한 회칙에 따르면 회장 입후보 자격(제7조1항)은 ‘연합회 회장은 총회에서 선출하고, 학부모연합회에서 1회 이상 임원활동을 한 자를 권장한다’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26일 연합회장직에 입후보한 길 모씨와 고 모씨는 투표까지 마쳐 28:14표로 길씨가 다수표를 획득했음에도 집행부측이 길씨가 연합회 임원을 지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격무효를 선언한 뒤 차점자인 고씨의 당선을 발표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회원들에 따르면 집행부측이 내세운 회칙은 ‘회장은 총회에서 선출하고, 학부모연합회에서 1회 이상 임원활동을 한 자로 한다’는 내용의 회칙이었다는 것이다.

사무국장의 회장권한대행 적합 논란

2018년 8월 연합회장이던 최 모씨는 ‘개인의 이유로 회장직을 물러난다’며 남은 임기 내 연합회장의 업무 및 권한 일체를 대리인인 박 모사무국장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의 위임장을 써줬다. 당시 임원들은 이를 근거로 박 씨의 회장대행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합회 회원들은 회칙 제8조(임원의 의무)에 ‘단계별 회장단은 회장을 보좌하고 담당 직무를 수행하며 회장 유고시 그중 1인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백히 규정했음에도 회장 개인이 사무국장에게 권한을 임의로 넘긴 것은 명백한 회칙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당시 초등, 중등, 고등별 각 1인씩 연합회 단계별 회장이 있었음에도 위임장 한 장으로 회칙을 무시하고 임원회의에서 이를 용인한 것은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씨측은 단계별 회장들이 회장대행직을 고사해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박씨는 지난 1일 임시 임원회의에서 전임회장에게만 주어지는 고문직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칙 개정 위한 총회 없었다

이외에도  현재 두 개의 회칙을 비교한 결과 회장입후보 자격 외에도  제5조(임원), 제8조(임원의 의무), 제11조(의결정족수) 규정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 회원들은 2017년 이후 정기총회에서 회칙 개정을 다룬 적이 없다며 만약 그 회칙대로 한다면 올해 회장선거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정기총회 의결없이 새로운 회칙이 존재한다면 이는 회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연합회 기본질서를 뒤흔드는 심각한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씨는 이에대해  자신도 두 개의 회칙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회칙개정을 위한 총회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회칙 개정은 반드시 정기총회 의결사항이므로 전임 회장들에게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회장을 지낸 윤 모씨는 현재 가족과 미국에 체류중이며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회장으로 재임중이던 2017년에는 어떠한 회칙 개정도 없었다고 밝혔다. 

2018년 8월까지 회장을 지낸 최 모씨는 기자 연락에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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