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닿는 곳마다 그린과 블루의 향연

뉴질랜드 밀키블루 데카포 호수와 마운트 쿡
뉴질랜드 밀키블루 데카포 호수와 마운트 쿡

남북 2개 주요 섬과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뉴질랜드는 영국 식민지 지배를 받으며 발전한 나라다. 영국 연방내 민주 독립국가로 영국식 정치와 사회제도를 따르고 있다. 인구 82%는 영국계이며 약 10%는 폴리네시아 토착 원주민인 마오리족이다. 이밖에 화교, 인디언, 태평양 섬들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된다. 마오리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면적은 한국의 2.7배, 인구는 450만 명이다.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로 2038년 경 인구는 5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2의 인구 구성원인 마오리족 붕괴와 주택, 도로, 교통문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면 그린과 블루가 이어지는 매력적인 나라인데 뉴질랜드 최고의 도시 오클랜드의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빚어지는 차량 정체 행렬은 낯선 여행객에게 이해되지 않은 풍경이기도 하다. 현지 주민들도 당일의 교통상황 예측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웬만한 크기의 거주공간은 수 십억원대에 이른다는 말을 들으면 또다시 의구심이 증폭된다. 여행객은 그런 걱정은 뒤로 하고 뉴질랜드 자연을 즐기는데 충실하면 된다.

퀸즈타운(Queens Town)과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유람선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유람선

퀸즈타운과 밀포드사운드는 뉴질랜드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주요한 관광지이자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뉴질랜드 북섬에 거주하는 현지인도 남섬을 다 돌아보는 관광을 하려면 4인가족 기준 2천만원 정도의 큰 경비가 들어 선뜻 실행하기 어렵다고 한다. 크라이스처치를 기점으로 마운트쿡-퀸즈타운-밀포드사운드-퀸즈타운으로 돌아오는 현지인 대상 3박4일 비용은 1인당 뉴질랜드 달러로 1525불(한화 117만원)이다. 퀸즈타운은 영국 여왕만큼 아름다운 도시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세계 배낭여행객들의 마지막 종착지라고도 하는 퀸즈타운은 계절이 여름으로 바뀌는 11월이 되면 전 세계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가 된다. 뉴질랜드는 우리와 계절이 반대다. 10월 말이면 봄이 시작되고 12월은 한여름이다.

퀸즈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로 이동하는 데는 버스로 약 4시간 30분 소요된다. 이른 새벽에 출발해야 당일로 밀포드사운드를 관광하고 돌아 올 수 있다. 밀포드사운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된 뉴질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피오르랜드 국립공원 내에 있다. 피오르랜드 국립공원내에 10곳의 해양 보호구역중 북쪽에 위치한 690ha 면적의 해안지대로 풍광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 만년설과 빙하 그리고 풍부한 야생과 해양동물을 만날 수 있다. 마오리전설에 의하면, 반신반인인 투테라키화노아가 손도끼로 우뚝 솟아있는 바위를 깎아 피오르랜드의 해안선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밀포드사운드는 그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마오리족 전설에 전해 온다.

퀸즈타운 해변
퀸즈타운 해변

밀포드사운드 해안의 상층부는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담수와 테즈먼해 바다에서 흘러 들어온 해수가 만나는 지역으로 깊은 곳은 350m에 이른다. 우뚝 솟은 산봉우리와 만년설과 빙하, 그리고 그 곳에서 쏟아지는 장엄한 폭포와 에머랄드빛 하늘에 이은 바다의 푸른 유혹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곳은 세계적으로 가장 습한 지역 중 하나다. 남섬에는 빙하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2016년부터 빙하 녹는 속도가 빨라져 걸어서 가까이 접근을 하는 관광은 안전을 이유로 금지했다. 헬리콥터 관광이나 계곡 입구의 제한된 지역만 가이드 안내로 관광이 가능하다. 퀸즈타운에서 출발하여 오클랜드로 가는 길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 2탄의 무대였던 트와이젤과 카포 호수, 뉴질랜드 최고봉 마운트쿡을 전망할 수 있다.

호비튼 무비 세트장(Hobbiton Move Set)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걸리는 작은 도시 마타마타 타운 외곽에 1250 에이커 규모의 알렉산더 가족목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은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3부작이 촬영된 호빗의 고향 샤이어(The Shire)로 ‘호비튼 무비세트 영화마을’로 불린다. 뉴질랜드다운 모든 분위기가 그대로 펼쳐진 평화로운 영화세트장을 보기 위하여 매일 수 천명의 해외 관광객이 다녀 간다. 이런 뉴질랜드의 아름다움을 대하면 뉴질랜드가 전 세계 여행자들의 마지막 종착지라는 말이 이해된다. 호비톤 영화마을은 현지 전용 셔틀 버스로 2시간 정도 이동하면서 현장 가이드 안내에 따라 돌아볼 수 있다.

호비톤 세트장
호비톤 세트장

느리게 더 느리게 … 생각의 유연성을 추구하는 뉴질랜드

뉴질랜드 북섬 ‘테 푸이아’(Te Puia)는 로토루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지열 지대이면서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문화 공간이다. 마오리족의 언어로는 ‘와카레와레와’라고 한다. 마오리 전통 음식으로 간헐천의 자연 스팀에 익히는 항이(Hangi) 요리와 마오리 전통 춤 포이댄스로 이루어진 마오리콘서트를 관람 할 수 있다. 와카레와레와에 있는 간헐천 포호투는 대략 1시간에 한번 꼴로 20~30미터 높이의 온천수를 분출한다. 로투루아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다. 도시에 들어서면 유황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 한다. 일반 수영복을 입고 노천에서 온천을 즐기는 곳이다.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저녁이 있는 삶’이 강조되는 나라, 건강과 자연을 최우선시 하는 뉴질랜드는 수 백km를 달려도 보이는 것은 녹색의 초원과 셀 수 없이 많은 양 떼와 소 떼만 보이는 땅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술 판매 가게와 일반 마트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술 파는 구역 주변에는 보안 요원을 배치하여 과음한 고객에게는 더 이상 술 판매도 못하게 하고 집으로 돌려 보내는 나라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 모든 공항에서는 외부에서 반입하는 모든 식,음료에 대한 통제도 심하고 공항의 세관요원이 신고서 항목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여행객에게 직접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글.사진 여행작가 이장복 제공 엘투어(010-212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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