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학생과 직접 만나는 소통의 시간
올 상반기, 직접 만든 수제 비누 전달과 함께 요리하는 피자 시간도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생활 되길 바래"

9일 아침 보람중 정문에서 학부모회 회원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마들렌을 나눠 주며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이쁜아 반갑네, 하나 더 먹어”

“오늘도 행복해”

9일 아침 보람동 보람중(교장 오순찬) 정문.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달콤한 마들렌과 격려의 말이 전해졌다. 아이들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마들렌을 받아 들고 교실로 들어갔다.

등굣길에 엄마를 만나 더 반갑다는 학생, 아무개 친구라며 인사하는 학생, 3학년은 두 개 준다는 회원, 모두에게 즐거운 등교시간이다.

이날 보람중 학부모회(회장 이지숙) 회원 10여 명은 지난주 기말고사를 마친 학생들을 위로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응원하기 위해 등굣길 학생들을 만났다.

아침 7시 30분부터 모인 학부모들은 1시간 동안 전날 학교 가사실에서 직접 만든 1700여 개의 마들렌을 나눠 주었다.

이날 아침 행사는 학부모회의 학교참여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학기초 학부모회 모임에서 동아리활동 아이디어를 모은 결과 아이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활동을 자주 펼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회원들은 지난 4월 100여 개의 천연비누를 만들어 학교 화장실에 비치했다. 다음 학기에도 한 번 더 비누를 전달할 계획이다.  학기 중에  아이들과 함께 피자 만드는 프로그램도  열었다. 

8일 보람중 학부모회 회원들이 학생들에게 전해 줄 마들렌을 만들고 있다. 권용봉 교감(사진 가운데)이 일손을 돕고 있다.
8일 보람중 학부모회 회원들이 학생들에게 전해 줄 마들렌을 만들고 있다. 권용봉 교감(사진 오른쪽 가운데)도 참여해 일손을 보탰다. 

지난 2017년 3월 개교한 보람중은 이제 3년 차에 접어든 신규 학교다. 25학급 602명이 재학 중이다. 첫해는 어색했지만 다행히 올해 인근 보람초 학생들이 대거 입학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

학교와 학부모 간 소통도 활발하다. 학교측은 올해 초 2층 실습 준비실을 정비해 10~15명이 간단히 차를 마시며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카페'공간으로 만들었다. 교사나 학부모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날도 학생들이 모두 등교를 마친 뒤 회원들은 '카페'에 모여 커피 한 잔씩을 놓고 아이와 학교,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권용봉 보람중 교감은 “학부모님들이 자주 모임을 갖고 학생들을 위한 많은 활동을 해 주신다”며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직접 채워 주셔서 큰 힘이 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숙 학부모회장은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내서 수고해 주신 엄마들에게 감사하고,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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