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 혁신은 4차 산업혁명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

[인터뷰] 최길성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전국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설치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새 정부 출범이후 단행된 정부조직개편으로 종전 미래창조과학 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됐다. 한때 존립 여부까지 거론되기도 했지만 센터 역할과 중요성은 인정받은 셈이다. 지 난 8월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최수규 차관 주재로 전국 19개 혁신센터장들이 대전에서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이 날 센 터장들은 창업과 일자리창출 허브역할 수행을 위한 센터 기능 강화를 건의했다. 센터별로 전담된 기업의 사업경험과 기 술 노하우를 지역특화산업에 효율적으로 적용시키고, 지방정부의 정책과 결합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5년 전국 17개 센터 중 14번째로 문을 연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아이디어사업화교육과 스마트 농업분야에서 주 목할 만 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출범 2주년과 함께 지난 6월 3년 연임에 성공한 최길성(54) 센터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최길성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
최길성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

- 혁신센터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되나요?

"혁신센터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기업과 연계 협력하여 창업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지역 특성에 따라 발굴하고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이 화두인 지금 시기에는 산·학·연·관의 협력과 조화를 통한 일자리창출과 경제 활성화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저희는 지역 맞춤형 창업지원과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민·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 세종센터의 성과를 소개해 주시죠.

"센터 출범 2년 만에 유망 스타트업 76개사를 발굴해 지원 중입니다. 중앙부처 연계 사업으로 63개 과제에 참여하여 68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13개 창업기업이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전체 보육기업에서 39억 원의 신규매출과 57명의 신규 고용창출 성과도 거뒀습니다.  소프트웨어(코딩) 강사로 80명의 지역 인재를 양성해 관내 어린이와 청소년 2만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고, 스마트농업과 창업·창농(創農), 취업역량강화 분야에서 1600명 교육을 마쳤습니다. 대도시에 비하면 다양한 분야의 자원이 부족하지만, 멀지않은 시일 내에 언론의 주목을 받을 만한 소위 ‘스타기업’를 육성할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 중입니다."

- ‘스타기업’ 육성계획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합니까?

"일반적으로 창업시장에서 ‘스타기업’은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보통 단기투자자들이 많습니다. 기업의 성장보다는 원금회수에 관심이 많은데, 이 경우 기업이 성장할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글로벌 벤처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글로벌 벤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세종센터에서 보육하는 기업을 단순 창업이 아니라 글로벌 벤처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전국 각 센터의 전담기업들과 연계해 유망 기업들과 함께 직접 글로벌 투자펀드사들을 접촉할 계획입니다.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한 이른바 ‘브렉시트’이후 런던 대신 룩셈부르크가 새로운 금융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곳에만 2천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투자펀드가 있습니다. 세종센터의 보육기업이 이곳에서 글로벌 벤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업계획서 한 장만으로도 글로벌 펀드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저희 센터를 방문해 주세요(웃음)."

-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스타트업이 있습니까?

"여성분들은 아무래도 건강한 피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뷰티, 미용 분야에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온자임 마스크팩 ‘시크릿810’을 개발한 ‘어거스트텐’과 피부진단기술을 개발 하고 있는 ‘에프엔디 파트너스’, 스마트 IoT썬쿠션 OOTU를 개발한 ‘90TOP’은 앞으로 눈에 띄는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크릿810’은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접목한 이온자임 마스크팩으로 기존 일반 제품의 흡수율(3~5%)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22배까지 높일 수 있고, 피부 수분과 산도를 측정해 맞춤형 피부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제품입니다. 2016도전K-스타트업 우승과 MWC/4YFN라는 해외 유망스타트업 박람회에서 스타트업 5대발 명품으로 선정도 된 아이템으로, 이미 갤러리아 두타 면세점에 입점하고 현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각광받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OOTU는 최근 제품개발을 마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여 SNS에서 많은 여성분들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0월 초까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구매도 가능합니다.

- 농업이 세종센터의 특화분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센터 직영으로 연동면에 3300평 규모의 ‘세종두레농업타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oT(사물인터넷)와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복합환경제어 첨단하우스를 관리하고, 주말농장에서 일 반인이 스마트 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이 제품을 개발하고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창농교육을 위한 스마트팜 교육장도 운영중입니다. 앞으로 이곳을 미래 농업벤 처육성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특히 세종시 관내 농산물을 거래하는 ‘싱싱장터’를 시에서 운영 중인데 도시와 농촌이 서로 상생하는 모범적인 모델입니다. 신선한 지역 생산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바로 제공되고, 우수한 품질로 세종시민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싱싱장터에 납품하는 농가도 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센터의 특화사업으로 보급된 스마트팜 농장 생산물도 싱싱장터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문제도 당면과제 아닙니까?

"맞습니다. 세종시에는 고학력 여성인력이 많습니다. 이분들에 게 창업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여성창업지원 활동으로 ‘창업여풍 프로포즈’, ‘여성창업 캠프’, ‘아이디어퀸 창업공 모전’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13번째 개최된 창업여풍 프로포즈 세미나를 통해서 창업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또 다양한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발전시키는 활동도 진행중입니다. 9월에는 세종시와 함께 ‘여성창업캠프’를 개최해 세종시 여성분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매거진 세종> 독자분들도 관심 갖고 참여해 주시면 언제든 환영입니다(웃음)."

-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창업생태계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농업분야 특화사업과 일자리 창출 지원 분야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세종시에 3개 대학이 있는데 학생들이 졸업 후에 세종시 안에서 취업해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일조하려고 합니다. '일하고 싶은 기업이 있는 도시', '유능한 인재를 만날 수 있는 도시'라고 소문 나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세종 시민들께 당부의 말씀을 해 주신다면?

"세종시가 지속가능한 행복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구도심과 신도심 모두 한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 변화하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준비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싶다면, 청년·여성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 누구나, 언제든지 세종센터를 방문해 주세요."

김경산 기자 magazine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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