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랜드플라자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2024.3.18./뉴스1 ⓒ News1 임양규 기자
18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랜드플라자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충청본부) 김명석 기자 = 충북 청주시 그랜드플라자 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을 두고 시민단체와 교육계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8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 평창에서 슬롯머신 등 영업을 하는 업체가 이미 호텔과 임대차 계약을 마치고 행정절차만 남은 상황"이라며 "청주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입점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과거에도 수차례 지방재정 세수 확보와 관광·레저산업 육성을 이유로 사행 시설 입점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며 "시는 관계기관과 시민단체의 뜻을 모아 사회협약을 체결해 사행산업에서 안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단체는 "호텔 2층을 카지노로 사용하려면 리모델링이 불가피한데 현행법상 지자체인 시의 허가가 필수적이고 인근에 교육시설이 있다면 충북도교육청 심의가 필요하다"며 "호텔 인근 60여m에 신흥고등학교가 있고 그 외 6개 학교가 있어 아이들의 통학길에 도박장을 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폐해는 불 보듯 뻔하고 사행 심리를 부채질해 도박중독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시와 충북교육청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을 불허하라"고 강조했다.

 

 

18일 청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 입점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2024.3.18./뉴스1 ⓒ News1 이성기 기자
18일 청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 입점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청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도 이날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 입점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카지노 입점은 교육 청정도시를 무색하게 하고 사행성을 조장하는 등 사회적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며 "지역경제 도움보다는 유해환경을 조성할 뿐이고 이런 환경 속 아이들의 교육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벌이에만 눈이 먼 호텔 관계자들은 시민에게 사죄하고 카지노 입점을 당장 철회하라"며 "카지노 입점을 강행한다면 지역 주민 등과 입점을 철회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교육청도 입점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카지노는 관광진흥법에 따른 것으로 교육환경보호심의위원회의 심의대상 업종은 아니다"라며 "다만 시에서 의견을 물어오면 일관성 있게 반대 의견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재봉 국회의원 후보(청주 청원구)도 전날 성명을 통해 "호텔 반경 650m 내에 3개 초등학교를 포함해 모두 6개의 학교가 있다"며 "지역경제·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약을 활성화 하겠다는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