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주 상당구 정우택 의원.
국민의힘 청주 상당구 정우택 의원.

국민의힘 공천 취소와 전략공천으로 변수가 더해진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 추가적인 연쇄반응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공천관리위원회가 건의한 상당구 정우택 의원 공천 취소와 이에 따른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청원구 예비후보) 전략공천 안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돈봉투 수수 의혹에 휩싸여 졸지에 공천장을 반납할 처지에 놓인 정 의원은 비대위에 이를 반려할 것을 요구하면서 "당의 최종 결정에 따라 지역주민과 당원의 의견을 모아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공천 취소가 확정되면 지지자들의 뜻을 받들어 상당구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선거법상(57조 2) 당내 경선에서 떨어지면 해당 선거구에는 출마할 수 없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도 불가능하다. 정 의원은 경선에 참여해 후보자로 선출됐지만, 공천이 취소됐다.

선관위는 이같이 공천 취소가 이뤄졌어도 앞선 경선 결과는 유효하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정 의원은 '후보자로 선출된 자가 사퇴·사망·피선거권 상실 또는 당적의 이탈·변경 등으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그러하지(같은 선거구에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 아니하다'는 단서 조항을 적용받는다.

정 의원이 탈당 후 상당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내 경선에서 후보자로 확정됐어도, 자격 상실이 있을 때는 해당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 의원 캠프 측은 "현재 결정된 것은 없으나 지지자와 당원,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난 뒤 무소속 출마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상당구 시·도의원 8명은 지난 15일 회견을 열어 공천 취소를 철회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건의한 뒤 자신들도 탈당 후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밝혔다. 공천 취소 변수에 더해 정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또 다른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청주 상당구 윤갑근 예비후보.
국민의힘 청주 상당구 윤갑근 예비후보.

 



정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택한다면 추가적인 변수도 나온다. 당적 이탈·변경으로 후보자 자격 상실이 있을 때는 해당 경선은 무효로 본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 상당구 경선에서 탈락한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은 선거법 57조 2를 적용받지 않는다.

충북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의 자격 상실이 있을 때는 해당 경선을 무효로 본다"며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자가 탈당하면 나머지 경선 참여자도 해당 선거구에 출마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정당에서 선거구에 1명만 후보자를 내야 하므로 윤 전 위원장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에 따라 상당구는 정 의원의 무소속 출마 변수에 윤 전 도당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변수가 나올 수 있는 가변적인 선거구가 되는 것이다.

윤 전 도당위원장 측은 서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을 취소하고, 윤 전 위원장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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