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원구 경선 탈락 후 상당구 전략공천받은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
청주 청원구 경선 탈락 후 상당구 전략공천받은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

공천 취소까지 이르게 한 국민의힘 청주 상당구 정우택 의원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의 진위와 더불어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이 대안으로 차출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돈 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 의원의 청주 상당 공천을 취소하고 대신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청원구 서 전 비서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정 의원의 관련 의혹에 따른 수사나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국민의 눈높이와 도덕성을 가치로 하는 공천 관리상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공천을 취소한 것이다.

공천 취소에 따른 후속 조처는 당연히 상당구에서 정 의원과 경선을 치른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일 가능성이 있었지만, 예상을 완전히 빗겨갔다.

윤 전 위원장은 종전 21대 총선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단수 추천으로 상당구에 출마했다 떨어졌다. 공천 경쟁에서 밀린 정 의원은 결국 지역구를 상당에서 흥덕구로 옮겼으나 낙선했다.

이어진 2022년 3월 상당구 재선거에서 정 의원과 윤 전 위원장 간 당내 경선이 이뤄졌지만, 이때는 윤 전 위원장이 고배를 마셨다.

줄곧 상당만 바라보며 정치활동을 이어온 윤 전 위원장이 정 의원 공천 취소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었으나 다소 뜬금없이 청원구 서 전 비서관이 지목됐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역구 당원들의 전략적 화합을 최우선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원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질 당시 이를 주도한 인물로 윤 전 위원장이 거론되기도 했다. 윤 전 위원장은 전혀 관련 없다고 누차 해명했으나 정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음해성 공작을 꾸민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중앙당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만약 윤 전 위원장이 상당구 전략공천을 받는다면 지역구가 와해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이 공천을 취소당한 마당에 이를 윤 전 위원장이 넘겨받는다면 양측은 둘로 갈라져 자칫 감정싸움으로 선거를 망칠 수 있어서다.

그래서 중립적 인물로 서승우 전 비서관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행정부지사 활동으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도덕성 흠결도 없다는 장점이 후임 주자로 간택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청원구에 뿌리를 둔 서 전 비서관이 상당구에서 힘을 쓸 수 있느냐가 문제다. 인적 네트워크가 모두 청원에 포진한 상태에서 지역구를 초월해 상당까지 원거리 지원이 가능하겠냐는 지적도 있다.

경선 탈락 후 잠잠했던 서 전 비서관 캠프는 전략공천으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조직을 재정비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상당구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선거운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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