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청주권 21대 국회의원인 정우택·도종환·변재일·이장섭 의원.(자료사진)/뉴스1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청주권 21대 국회의원인 정우택·도종환·변재일·이장섭 의원.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충북 청주권 현역 의원들이 당내 공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모조리 탈락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청주권 현역 가운데 유일하게 공천장을 쥔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청주 상당)마저 '돈봉투 수수' 의혹으로 불거진 도덕성 문제를 넘지 못해 공천이 전격 취소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정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이 선거구에 서승우 전 대통령실 행정비서관을 우선 추천하는 것으로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의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공관위가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의 공천에 대한 이의제기를 기각한 지 닷새 만에 이를 다시 번복한 것이다.

'돈봉투를 돌려줬다'는 정 후보의 해명에도 돈봉투를 건넨 것으로 지목된 카페업자가 '돌려받지 못했다'고 반박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업자를 회유했다는 의혹과 정 후보와 업자가 나눈 카톡 대화까지 공개되는 등 논란이 더 커지자 '공천 취소'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의 공천 취소로 22대 총선에서 청주권 현역 의원 4명(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1명)은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비명횡사' 직격탄이 청주권에 떨어지며 22대 총선 공천장을 죄다 '친명계'에게 내주고 쓸쓸한 퇴장을 앞두고 있다.

청주 청원에서는 5선의 변재일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됐고, 청주 서원 이장섭 의원은 경선에서 '친명'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에게 패배했다.

청주 흥덕에서도 도종환 의원이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패하며 청주권 마지막 남은 공천장까지 '친명' 인사에게 내줬다.

이처럼 다선 또는 재선을 노리던 청주권 현역 의원들이 모조리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22대 총선은 청주권 정치신인의 등용문이 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2대 총선을 통해 20년 넘게 지역 정치권을 주름잡던 정치인들이 물러나고 청주권은 새로운 정치시대가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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