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국민의힘 정우택,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왼쪽부터 국민의힘 정우택,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청주) 유지은 기자 = 충북 출신 국회의장 성사여부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국회의장은 통상 다수 의석을 가진 다수당 최다선 의원을 선출한다.

현재 21대 현역 중 최다선은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6선 박병선 의원이다. 하지만 불출마 선언으로 22대 총선에서 5선 현역 의원이 재입성하면 6선 최다선이 된다.

현재 5선 의원은 총 12명이다. 충북에는 청주 상당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71)과 청원구 민주당 변재일 의원(76)이 5선 반열에 올라있다.

정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옛 진천·음성 선거구에 출마해 초선 배지를 달았고, 이어 옛 진천·음성·괴산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청주 상당으로 옮겨 3선을 이어갔고,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했다. 21대 때는 지역구를 흥덕으로 옮겨 낙선했지만, 상당에서 재선거가 치러지면서 5선이 됐다.

변 의원은 옛 청원군에서 17·18·19대 총선에서 내리 3선을 이어간 뒤 행정구역 통합 후에는 청원구에서 20·21대 때 당선했다.

이들이 22대 총선 성공으로 6선 고지에 오른다면 국회의장 도전은 확실시된다. 다수당이 어디가 되느냐에 따라 둘 중 한 사람만 의장에 도전할 수 있으나 국민의힘 또는 민주당 어디가 되더라도 충북 출신 의장 배출 가능성은 있다.

그간 국회에는 충북 출신 부의장만 있었다. 현재 정우택 부의장을 비롯해 고(故) 이춘구(14대 후반기)·고(故) 김종호(16대 전반기)·고(故) 이용희(17대 후반기)·홍재형(18대 후반기) 전 부의장이 있었다. 의장이 나오면 충북 처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보수 정치권 '올드보이'로 불리는 김무성 옛 새누리당 대표와 이인제 전 의원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부산 중·영도에, 이인제 전 의원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공천 신청을 했다. 이들이 당선하면 7선으로 국회 최다선 현역의원이 된다.

최다선을 내세워 이들이 전·후반기 의장에 도전한다면 충북 출신 의장 배출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약한 '지역세'가 걸림돌이라는 평가도 있다. 서울, 경기, 경상, 전라를 제치고 경제, 인구 등 사회·경제 수치의 전국 3%에 불과한 충북이 의장 선출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5선 의원 중 경기,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출신들이 있는데 전국 3%로 불리는 충북에 의장 자리를 넘겨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지난 1월30일 출마를 공식화한 정우택 의원은 "1당이 된다면 당연히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변재일 의원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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