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배달앱 업체 '요기요'가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와 치열한 2위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요기요 이용객 수가 쿠팡이츠를 앞서고는 있지만 1년새 근소한 차이까지 좁혀져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쿠팡이츠가 '정률 할인'을 앞세워 충성 고객을 늘려나가는 가운데 요기요도 4년 만에 앱 전면 개편을 예고하면서 양사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9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636만27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이 기간 쿠팡이츠의 MAU는 46.2% 급증했다.

쿠팡이츠 월간 MAU는 지난해 △6월 369만2315명 △7월 415만1832명 △8월 438만3390명 △9월 460만1489명 △10월 464만3479명 △11월 494만8185명 △12월 559만2740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요기요 MAU는 지난해 1월 758만5160명, 3월 736만4036명, 6월 737만6470명 등 700만명대를 유지하다 9월(656만5387명) 600만명선이 붕괴된 이후 줄곳 하락세다.

이로인해 양사 간 MAU 격차도 크게 줄었다. 두 회사의 MAU 격차는 지난달 82만9011명까지 차이가 좁혀졌다. 지난해 3월 416만4489명까지 MAU가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급격히 감소한 셈이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기사가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시내에서 배달기사가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요기요도 '앱 전면 개편'이라는 강수를 들고나왔다. 요기요가 대대적 개편에 나선 건 2020년 홈 개편 이후 처음이다.

요기요는 최근 설 연휴 이후인 13일 앱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메뉴별로 구성된 앱의 첫 화면을 '개인형 맞춤형 주문 서비스' 형태로 바꿀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선호 메뉴를 보여주고 주문현황이나 기상상황도 직관적으로 인식하도록 노출키로 했다.

비싼 배달비에 배달앱을 떠나는 소비자를 붙들기 위해 출시한 '구독 멤버십' 서비스도 소비자 친화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해 5월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를 내놓은 지 6개만에 구독비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낮췄다.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월 4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료를 없애주는 멤버십이다.

이 가운데 업계는 '10% 정률 할인'을 앞세워 묵묵히 소비자를 록인(자물쇠 효과)하고 있는 쿠팡이츠의 굳건한 공세를 근거로 양사간 2위 다툼이 올해 본격화하리라 내다본다.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쿠팡의 구독 서비스 '로켓와우 멤버십' 적용 대상을 배달앱으로 늘렸다. 로켓와우 회원은 배달을 주문할 때마다 금액의 5~10%만큼 할인을 받는다.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쿠팡이츠와 쿠팡에서 사용할 때 4%를 적립해 주는 '쿠팡 와우 카드' 론칭도 준비 중이다. 할인에 적립 혜택까지 더하면 최대 14%까지 저렴하게 배달앱을 이용할 수 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막강한 할인 혜택을 내세워 2위 자리를 넘보는 상황에서 요기요가 앱 개편을 통해 소비자 리텐션(재방문율)을 높이려는 계획으로 보인다"며 "리뉴얼에 맞춰서 쿠폰 이벤트 등 물량도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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