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원장(후 한의원 청주)
이지혜 원장(후 한의원 청주)

 

한의학에서는 흔히 태선(胎癬), 태렴창(胎斂瘡)라고 표현되며 일반적으로는 태열로 알려져 있는 아토피피부염은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습진과 함께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등을 동반한다. 천식, 알레르기 비염, 만성 두드러기와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로 천식, 비염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건조증, 피부염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대게 낮 동안 간헐적인 가려움증이 나타났다가 한밤중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피부염이 발병되는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환경적,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존재한다고 본다.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심한 가려움증과 외부의 자극,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보통 저녁에 가려움증이 심해지는데, 잘 때 혹은 깨어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피부를 긁음으로써 피부의 습진성 변화가 나타나며, 습진이 심해지면 다시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긁다 생긴 상처로 감염균이 쉽게 침투해서 농포, 감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의 아토피피부염은 체내의 과잉 된 열과 독소로 인한 면역학적 불안정으로 본다. 인체는 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열과 독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음식물 섭취 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피부 증상 외에도 대변 상태가 좋지 않거나 배에 가스가 차있는 등과 같은 소화기 증상들은 면역 저하와 함께 전반적인 신체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상으로 치료의 대상이 된다.

정상적인 열의 순환을 도와 전체적인 면역력 증강을 통해 아토피를 치료하는데, 염증기, 진정기, 회복기 그리고 스테로이드제 중단에 따른 리바운드 상태에 따라 치료법에 차이를 두고 있다. 염증기의 경우 가장 가렵고 열감이 느껴지는 때이므로 피부의 열독을 해소시켜주는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둔다. 진정기의 경우엔 습진성 증상이 진정되며 완화된다. 이때는 가피 형성이 되면서 환부에 딱지가 생기게 되는데 피부의 혈액 순환을 높이고 재생력을 올리는데 집중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회복기는 치료의 마무리 단계이므로 떨어진 환자의 체력과 허증 상태를 보충해 줄 수 있는 처방을 사용한다.

 

아토피피부염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피부의 보습이다. 보습제는 항상 들고 다니면서 건조할 새 없이 끊임없이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샤워 직후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잦은 목욕이나 비누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또한 합성섬유의 의류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의류는 가능한 피해주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보습과 더불어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한 식생활이다. 밀가루, 유제품, 돼지고기 등이 알레르기 유발 빈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소아에서 그 확률이 높을 뿐, 성인에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토피를 악화하고 피부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음식은 사람마다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중증 아토피 환자라면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개개인 맞춤 알레르기 유발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로 검사가 어려울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나온 알레르기유발식품들을 피해주는 것이 좋다. 

면역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은 비염, 천식과 같은 다른 면역 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면서 합병증 또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 심해졌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올바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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