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행복한 세종시 만들 터'
대전 세이북스와 타임문고 이어 세종홈플러스에도 세종점 운영
최근 동학사 초입에 작은도서관과 갤러리 겸한 펜션 오픈

세이북스 변재훈 대표
세이북스 변재훈 대표

“서점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고객에게 다양한 문화체험기 회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작은 규모이지만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며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독서와 토론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널리 이용됐으면 좋겠어요.”

대전·세종지역 대표 향토서점 ‘세이북스’(변재훈 대표)가 최근 계룡산 동학사 초입에 ‘학봉작은도서관’과 세미나룸을 갖춘 갤러리 ‘IT'S TIME' 을 오픈했다. 일반 주택을 리모델링 한 ‘IT'S TIME'은 계룡산 장군봉과 천왕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빼어난 위치에 자리 잡았다. 1층 단독 건물에 10명 정도 동시 숙박도 가능하다. 계룡산 산행까지 염두에 둔 주말 가족 모임이나 직장 소모임에 제격이다. 건물 주변과 갤러리에는 지역 작가들의 조각 작품과 그림 30여점이 전시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변 대표는 최든 동학사 초입에 개인 집을 리모델링 해 갤러리를 겸한  '학봉작은도서관'과 펜션을 열었다.
변 대표는 최든 동학사 초입에 개인 집을 리모델링 해 갤러리를 겸한 '학봉작은도서관'과 펜션을 열었다.

변 대표가 강조한 '독서 활용 문화체험'은 지난해 구체화됐다. 그는 2016년 7월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역 6번출구 인근 빌딩 지하에 270평 규모의 ‘타임문고’ 시청점과 브런치 북카페 ‘잇츠타임’을 동시에 선보였다.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 틈바구니에서 지역 서점들이 생존을 걱정할 무렵 변 대표의 공격적인 서점 오픈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제 서점은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집과 더 가 까워진 서점에 고객들이 더 자주 오고,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 드려야죠. 지역밀착형 운영으로 문화공동체 중심역할을 해야 합니다” 서점은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놀이터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파트 밀집지역이면서 둔산 유흥가와 가까운 곳에 책 읽는 문화공간을 마련했다는 자부심도 묻어났다.

지역 재투자와 사회봉사, 끊임없는 고객 소통 강점

그는 20대 후반 당시 대전지역 도서유통도매업체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소위 밑바닥에서부터 서점일을 배웠다. 2000년대 초반 독립을 선언하고 소매업에 뛰어든 그는 불과 15년 내에 지역대표 서점으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둔산 홈플러스 ‘세이북스’, 2008년 대전타임월드 ‘타임문고’, 2014년 대전 세이백화점과 세종홈플러스에 ‘세이북스’를 잇따라 열었다. 2015년 인천 송도 홈플러스에 이어 2016년에는 타임문고 시청점과 경기도 파주 운정 신도시에 세이북스 운정점까지 오픈했다.

“30여 년 간 업계에서 쌓아 온 신뢰가 밑천입니다. 어려움 많은 서점 경영이지만 주변에서 믿고 많은 지원을 해 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수익을 지역에 재투자하고, 고객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각 지점 저희 직원들의 능력이 우수합니다. 고객 친화력도 뛰어난 인재들이죠. 모두 이분들 덕분입니다.”

그는 지난 6월 조치원중 학생이 등굣길 불의의 사고로 입원했을 때 어려운 가정 형편 소식을 듣고 200만원을 선뜻 내 놓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점 개설시 본사에서 제일 먼저 변 대 표와 서점 입점여부를 상의할 정도로 두터운 신뢰관계를 다졌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에 자리 잡은 세종 세이북스는 학습지와 아동, 일반도서 등이 골고루 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세종시가 서점에서도 도서관처럼 책을 대출할 수 있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신간 소설과 인문서를 찾는 고객들도 늘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독서만큼 확실한 투자는 없습니다. 아빠 엄마가 먼저 책 읽는 습관을 익히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따라 해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생각하는 힘은 독서와 토론으로 길러집니다.”  김경산 기자 magazine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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