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인섭 세종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신인섭 세종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신인섭 세종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은하수공원은 최상의 도심공원입니다. 주거지역과 가깝고 조경이 뛰어납니다. 산책코스로 훌륭하고 시민참여행사를 열기도 좋습니다.”

지난 9월에 출범 1주년을 맞은 세종시시설관리공단 신인섭(58) 이사장은 장사(葬事)시설로만 여겼던 은하수공원의 시민공원화 계획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공단은 은하수공원을 비롯해 조치원읍 주차타워와 세종전통시장주차장, 고용복지+센터, 행복아파트, 보람동 수영장 등 6개 분야 8개 시설을 세종시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한다.

신 이사장은 지난해 취임 후 은하수공원을 장지라는 개념적인 울타리에 가둬두기보다 시민에게 과감히 개방함으로써 휴식공간을 확대하고 세종시 대표 명소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생각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  2010년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에 개관한 은하수공원은 SK그룹이 500억원을 들여 건립해 세종시에 기부했다. 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생전에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지에 따른 것이다.

故 최종현 SK그룹 회장 유지에 따라 건립

36만580㎡ 규모의 공원은 장례식장과 화장장, 납골당 등을 갖췄다. “전국 최고의 추모시설일 뿐만 아니라 도시공원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어요. 화장 후 봉안당(납골당)에 모시거나 자연장인 잔디장이나 수목장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봉분(封墳)은 하나도 없죠. 기존 묘지공원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요”

공단은 올해 초 민간위탁 계약이 만료된 공원운영권을 맡았다. 폐쇄적으로 운영된 공원을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하고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그 첫 시도로 10월 중 ‘은하수공원 가을축제 한마당’를 개최할 예정이다. 어린이 사생대회와 여름사진공모전 전시회, 걷기행사, UCC콘테스트, 어울림시장, 가을밤콘서트 등 대규모 시민참여행사를 준비 중이다.

- 시설관리공단 출범 1주년이 지났습니다.

"세종시 최초 공기업인 공단 운영에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공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시민들 이 편리하게 공공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공단 업무와 성과를 소개해 주시죠?

"공단은 조치원읍에 위치한 주차타워와 세종전통시장주차장, 은하수공원, 고용복지+센터, 행복아파트, 보람동 수영장 등 6개 사업분야 8개 시설을 시에서 위탁받아 관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은하수공원 운영시간을 연중무휴로 확대하고, 명절에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참배객들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행복아파트 편의시설 개선 등 입주민 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보람동 수영장의 경우 개장 준비를 서둘러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지난 6월 개장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받았습니다."

- 은하수공원을 시민공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하수공원은 전국 최고의 추모시설이면서 동시에 소중한 시민공원입니다. 현재 사용 중인 장사관련시설은 전체 면적은 10%도 안됩니다. 분묘는 하나도 없고 모두 봉안당이나 자연장인 잔디장 또는 수목장으로 고인들을 모시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묘지공원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 훌륭한 공간을 시민들이 평소에 여가와 휴식장소로 자주 활용하고 친근하게 찾는 곳으로 거듭나게 하고 싶습니다. 시설이나 조경면에서 국내에 이보다 좋은 곳도 없고 외국과 견줘봐도 전혀 뒤지지 않을 거라 봅니다."

-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크게 2단계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1단계는 공원 내에 쉼터를 늘리고, 관람전기차도 운행해 시민들이 공원을 쉽게 둘러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오는 10월 21일 시민과 함께하는 ‘은하수가을축제 한마당’행사를 열어 시민들이 공원의 새로운 모습을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단계 사업은 수목장, 잔디장의 이미지 개선입니다. 공원내 설치된 안내문 등에 묘역, 장지라는 용어 대신 가온마루, 늘해랑, 바람의 언덕 등 순우리말로 명칭을 바꿀 겁니다.  ‘장례문화교육홍보관’도 건립해 공원을 장례문화 교육장으 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 가을축제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축제예정일 전후는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입니다. 아름다운 공원을 주제로 한 유치부와 초등부 어린이 사생대회, 여름사진공모전 시상식과 전시회, 공원걷기행사, UCC콘테스트, 가을밤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세종맘카페’와 지역시민들이 함께하는 어울림시장도 잔디공원에서 열 예정입니다."

- 공단 업무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연말부터 종촌동과 아름동 주차타워를 관리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조치원역공영주차장과 나성동 무인주차기, 고운동에 건립중인 생활자원회수센터, 종량제봉투 판매사업의 수탁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규 건립중인 지방자치회관, SB플라자, 한솔동수영장 등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설도 시와 협의를 통해 공단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 공단운영 방향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고객과 시민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창조하는 공단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김경산 기자 magazinesj@naver.com

저작권자 © 전국도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