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점 제7대 세종시학교운영위원연합회장
이상점 제7대 세종시학교운영위원연합회장

“학교운영위원회간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나 지역사회에 좀 더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싶습니다”

제7대 세종시학교운영위원연합회 신임회장에 이상점(66) 새뜸중 운영위원장이 지난 25일 무투표 당선됐다. 당초 경합이 예상됐던 오세진 참샘초 운영위원장이 후보 등록 후 사퇴하면서 총회의 추인을 받은 것이다. 이 회장은 1983년 이후 YMCA활동으로만 잔뼈가 굵은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Y경력만 36년, 이중 사무총장 등 책임자로만 22년을 지냈다. 한국청소년상담지원센터협의회장과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충남지역위원도 맡았다. 지난 2013년 세종YMCA를 창설하고 사무총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세종YMCA 명예 사무총장 겸 새롬청소년문화의집 관장으로 청소년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신임 회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연합회를 통합하고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역할을 해달라는 회원들의 뜻이 모아진 것 같다”며 역할론을 언급했다. 지난 26일 오후 이 회장을 새롬종합복지센터 2층에 자리잡은 ‘새롬청소년문화의집’에서 만나 회장 출마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회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경합을 예상했는데 무투표당선이 되셨어요?

오세진 위원장께서 후보 등록 후 사퇴하셨어요. 그간 YMCA회원 활동도 하셨더라고요. 제가 연배도 더 된 것 같고. 아마도 연합회의 화합과 더 큰 발전을 위해 저의 경험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게 아니었나 봅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회장 출마 계기나 뜻이 있으셨습니까?

제가 일하는 새롬청소년문화의집 인근에 새뜸중이 있는데 몇몇 학부모위원들이 찾아오셔서 학교운영위 지역위원을 맡아달라고 해요. 어차피 그동안 해온 일이 지역청소년운동이었기 때문에 관련되는 일이 있겠다 싶어 참여했는데 운영위원장까지 맡고 연합회장까지 나가게 됐어요.  젊은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공연히 나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요

- 운영위나 학부모단체 활동이 전혀 없으신가요

직접 활동한 경험은 없어요. 대신 청소년운동단체인 YMCA을 통해 교육개혁을 위한 학부모운동과 연대 활동을 오래했죠. 고향인 대구YMCA 간사부터 시작해 36년을 청소년교육운동과 시민운동가로 살았고 이중 포항, 광주, 당진, 세종에서 YMCA사무총장으로서 청소년단체 책임자로만 22년을 지냈습니다.

- 연합회를 이끌어갈 계획이나 비전이 무엇입니까?

학교운영위원회간 소통과 교류 기회를 자주 갖는 게 우선이죠. 학운위의 역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유·초·중·고 특성에 맞는 분과활동을 활성화하고 싶어요. 청소년, 교육단체 등과 연계해 교육청과 건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일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학교운영이나 지역사회 문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데 관심이 크고 또 적극 지원하고 싶습니다. 최근 세종시 시민주권회의 조례상 주민자치회에 16세 이상 청소년 참여를 보장했는데 매우 선진적인 발상이라고 봅니다.

- 최근 학부모회, 학운위, 학부모연합회 등 학부모 관련 단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일한다는 순수한 봉사의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문제해결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상식을 기준으로 대화로 풀어가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조직운영의 투명성, 공정성, 민주성을 염두에 둔다면 사실 잡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선 조직의 뼈대라 할 수 있는 회칙이나 정관을 잘 만들고 그 시행이 제대로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정 문제가 장기화되어 파행이 오래갈 것 같으면 객관적인 인사가 포함된 대책위를 통해 문제를 푸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올해 운영위 외에 학부모회 등도 법정단체화하려는 조례제정 움직임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쟁단체가 하나 내지 둘 이상 늘어난 셈인데 서로 간의 관계설정이라든지 역할 분담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위는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공동주체로 참여하는 심의·자문 기구라는 면에서 학부모회의 건전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운영위에 학부모대표가 다수 참여하고 있지요. 우리 학생들이 학교를 통해 온전히 잘 성장하도록 뒷받침하는데 모두 한 마음 한 뜻 아닙니까?

- 세종시 학교와 학생이 매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세종시 교육의 장점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학교시설, 스마트 교육 시스템, 학생 수 대비 높은 교사 비율은 학습과 생활 지도면에서 좋은 점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중등의 경우 완성학급이 아닌 상태로 개교하면서 초기 면학 분위기가 취약하고, 신도시 대부분 학교 전통이 일천하기에 안정성이 떨어지는 점도 보입니다. 젊은 선생님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장단점이 있겠죠. 무엇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창의적인 교육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은 다른 도시에 비해 뛰어난 것 같아요.

- 운영위와 학교 관계는 어떻게 이뤄져야 학교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저는 학교운영위에는 학부모, 교원, 지역위원뿐만 아니라 학생 대표도 함께 해야 한다고 봐요. 제가 관여하는 청소년문화의집 경우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가 있는데 학생들끼리 모여 논의하고 결정을 내립니다. 학교 운영에서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직접 의견을 내고 결정에도 참여하도록 보장하는 일이 학교나 교육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일부 학부모단체 임원들이 정치 활동을 하고 또 학부모활동 경력을 정치적 입지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사례들이 자주 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 회장님의 견해는 무엇인지요?

당연한 얘기인데 개인과 조직을 분리해야겠죠. 학부모단체로서의 비정파성과 민관 교육협치의 한 축이라는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어느 정파에 참여하는 일은 온전히 본인 선택의 문제이지요. 공사(公私)를 혼동하면 자신이 속한 단체뿐만 아니라 교육계 전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올해 회장으로서 ‘꼭 이것만은 하고 싶다’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초·중·고 단계별 모임을 활성화해 교육자치 역량을 높이고 싶습니다. 신도시와 구도시의 상호 소통도 확대하고, 특수학교에 관심과 지원도 넓히고, 학교 밖 아이들까지 보호할 수 있는 모임을 자주 열었으면 해요. 연합회 조례 제정도 교육청, 시의회 등과 협력해 추진할 생각인테 1년 안에 다 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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