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행정수도 이상의 도시"
스마트 도시건설로 빅데이터 활용한 맞춤형 생활 가능

[인터뷰]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

행복도시는 행정수도 이상의 역할을 할 겁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도시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도시입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011년 건설청 차장으로 부임해 2013년 청장으로 승진한 뒤 현재까지 5년 여간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했다 행복도시는 2007년 착공 이후 이명박 정부의 수정안 발표와 원안 사수를 위한 투쟁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이 자리 잡은 행정중심도시로 입지를 굳혔다. 행복도시에서 시도하는 다양한 도시건설 사례는 외국에서도 벤치마킹 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허허벌판에 첫마을아파트가 들어선지 5년여만에 162천여명의 인구가 유입됐다. 

이 청장은 하드웨어적인 도시건설뿐만 아니라 행복도시가 담고 있는 가치를 강조했다. “행복도시는 이 시대의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도시문화와 누구나 차별 받지 않고 서로 존경하고 배려하는 사회적 자본이 탄탄한 최초의 포용도시이자 21세기 새로운 도시모델입니다. 이 가치를 도시 모든 구성원들이 인식하고 지혜를 모아 나갔으면 합니다." 그는 도시건축물 특화, 새로운 도시공동체 생활권 형성, 살기좋은 도시 환경조성 등 행정수도로서의 기반을 하나하나 마련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교육, 환경, 문화, 에너지, 창업 등 자족기능 확충으로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 행복도시 건설 10주년을 맞이한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입주 초기 많은 불편을 참고 도시건설에 참여해 준 시민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도시 가치는 더 빛날 것이라 믿기에  시민들이  고생하신 점을 충분히 보상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도시를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동고동락했습니다."

- 행복도시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행복도시는 과거에 건설된 신도시와는 전혀 다른 도시입니다. 국내에도 없고 세계 어디에도 없는 미래 지향도시입니다. 도시특화로 공공건축물과 아파트, 상업시설, 교량이 각기 독특 한 디자인으로 건설됩니다. 도시전체는 반지모양의 환상형으로 6개 기능이 분산되고, 대중교통중심, 친환경, 최첨단IT신기술이 집약됐습니다. 새로운 도시문화와 공동체가 구현되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고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서로 존경하며 배려하는 사회적 자본이 탄탄한 최초의 포용도시이자 21세기 새로운 도시모델입니다."

- 행복도시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스마트도시'개념입니다. 최초 도시계획에서부터 자연친화적인 도시로 건설됐습니다. 도시 면적의 52.4%가 녹지이고, 422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 등 대중교통 중심 교통망이 들어섰습니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폐기물 재사용 자원순환시스템으로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여기에 간선급행 버스체계(BRT)에 자율주행차 인프라를 2020년까지 갖출 예정 입니다. 5-1생활권에는 274규모의 제로에너지타운을 조성합니다. 에너지통합관리 플랫폼, 수소·자율주행차, LED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거주 주민들의 생활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것입니다."

- 행복도시는 건축물의 박물관’, ‘교량의 전시장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디자인들이 계속 나올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아무리 투명하게 공모제를 진행해도 우리나라 건축 관행상 공공부문에서 새로운 디자인이 채택되기 어려운 구조가 있습니다. 그것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완성도가 높지 않아도 아이디어를 보완했을 때 우수한 건축물이 나올 수 있다면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심사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제출된 도면만 보고 점수 매기지 않고 설계자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심사자들이 토론을 거쳐 최종 당선작을 뽑는 것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면서도 대기업에 밀려 있던 중소업체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신진 건축설계자들이 마음껏 능력발휘 할 기회를 얻은 겁니다."

- 실제 도시 건설에서 일반인들이 잘 모르지만 중요한 결정이나 계획변경이 있었을 것을 생각합니다.

"지금 정부청사 인근 주차장 부지가 당초 상업용지로 계획됐는데 이 땅을 행복청에서 매입하지 않고 그대로 뒀으면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겁니다. 당초 도시계획에는 청사주변에 상업용지를 분양해 밤에도 상권이 활성화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부임해 보니 상가와 아파트들이 (청사와) 붙어 있더군요. 과연 이게 맞을까 고민했죠. 난개발 우려도 높았고. 공공기관의 경우 조직이나 서비스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여유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최소한 관련 건축물이 들어서기까지 녹지공간이나 주민의 공간으로 쓸 수 있어 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돌아봤을 때 잘한 결정 같습니다."

- 상업용지의 경우 최고가 분양으로 논란이 많았는데요?

"첫마을 한솔동에 상업용지 분양할 때부터 최고가 입찰을 실시했습니다. 그 여파로 임대가나 물가도 높아지면서 상인, 주민 모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고가 분양제도를 재검토하자 고 LH에 요구했죠. 분양가도 낮추고 상권도 변하지 않게 정책과 제도를 운영해야 상인이나 주민들이 살고 도시가 균형적으로 활성화됩니다. 2014년 방축천과 상징광장 주변 상업용지 분양때 공모제를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땅값 경쟁은 100점 만점의 30%만 반영하고, 나머지는 특화설계를 잘했느냐, 유치 업종이 적정하냐, 업체 신용도는 어느 정도냐, 하청업체에게 적정하게 이윤을 주느냐 이런 것들을 다 심사해서 용지를 공급했습니다."

-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서는 자족기능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습니까?

"당연합니다. 도시가 계속 성장하려면 일자리 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세종시청사 주변 3생활권에 도시행정기능, 그 오른쪽 4생활권에 대학연구기능이 부여돼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대덕특구가 있고 둔곡·신동지구 있고, 부강, 명학, 오송, 오창단지가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의 산업벨트로 볼때 엄청난 가치가 있는데 다들 행정구역으로만 따지다보니 그 가치를 제대로 못 보는 겁니다. 그래서 산업기능 일부를 모아 산학연 클러스터로 기능을 보완했죠. 대전 소재인 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신동지구 배후도시가 세종이 될 수 있습니다. 2014년도에 이런 변화를 감안해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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