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물, 교량 등 5개 분야 도시 특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도시로 거듭 나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기네스북 등재

 

정부세종청사 전경
정부세종청사 전경

건축분야에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란 용어가 있다. 한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그 지역의 경제·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스페인 북부 소도시 빌바오에서 비롯됐다. 15세기 철강업과 조선업을 중심으로 번성한 빌바오는 20세기 중반까지 스페인의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세계적 불황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빌바오는 1980년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쇠락했다. 철강산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이 잇따라 테러를 일으키며 사회가 불안해 지자 실업률이 치솟았다. 도시 몰락을 느낀 스페인 정부는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부흥을 계획했고, 그 일환으로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했다. 1997년 마치 스테인리스가 춤추는 듯한 독특한 외관의 구겐하임미술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건축물을 보기 위해 인구 40만 명이 채 안 되는 빌바오에 한 해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동시에 수십 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벌어 들였다. 이후 ‘빌바오 효과’는 도시의 세계적 건축물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는 건축물 여행이 가능한 ‘건축 박물관’, ‘교량의 전시장’으로 급속히 진화중이다. 기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창의적인 디자인의 아파트와 건축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시 스카이라인이 형성됐다. 이 같은 변화는 행복 도시의 ‘도시특화’에서 비롯됐다. 과거 신도시 건설은 공공부문에서 토지와 기반시설만 조성하고 주택과 상가는 민간 사업자에 의해 건축됐다. 행복도시는 민간 건축물에까지 설계공모와 사업제안공모, 공공건축가(Block Architect) 제도를 도입하여 토지 공급 시점에서부터 고품질의 건축물이 건립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공공건축물, 교량, 공동주택, 단독주택, 상업용지 등 5개 분야 특화를 통해 도시모습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생활까지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공공건축물 특화 - 행복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행복도시는 계획단계부터 국가 미래발전의 구심점이 될 세계적인 도시건설이라는 웅대한 목표를 갖고 출발했다. 기본 도시설계 자체부터 독특하다. 도시 중앙을 녹지공간으로 남겨두고 주위에 중앙행정, 문화·국제, 도시행정, 대학·연 구, 첨단산업, 의료·복지 등 6개 생활권을 배치한 세계 최초의 환상형(環狀形:Ring) 구조다. 세종특별자치시 전체 행정구역 면적은 465.23k㎡로 서울시의 3/4수준이다. 이중 행복도시가 차지하는 공간은 72.91k㎡, 분당신도시의 4배 면적이다. 도시개발이 모두 완료되는 2030년까지 총64개 공공건축물이 행복도시에 들어선다. 공공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도시보다 높은 곳이다. ‘행복도시 위상에 걸 맞는 고품격 공공건축물 건립’이 행복도시건설청의 주요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 방향을 세 가지 ‘특화’로 잡았다. 예술적 감흥을 주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특화, 진실하고도 견실한 구조 기능을 강조하는 기술적 특화, 편리성과 유용성을 강조하는 기능적 특화가 바로 그것이다.

공공건축물 특화과정은 설계공모와 기술제안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이 뛰어난 예술성과 건축기술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건축물로 대내외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러한 특화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특히, 2007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2014년 최종 완공된 정부세종청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정부세종청사 국제설계공모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주 건축가 피터 드로게로부터 ‘유네스코에 등재될 만한 세계적 건물’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옥상정원’으로 지난해 5월 기네스북에 올랐다. 길이 3.6km에 면적은 7만9194㎡(약 2만4000평)로 국제규격 축구장(7350㎡)의 11배 크기다. 15개 건물옥상을 연결해 하나로 만든 거대한 수평 옥상공원이다. 억새길과 들풀길, 너른길 등 3가지 테마로 길을 냈다. 유실수와 허브를 비롯해 218종117만여 본의 식물이 자란다. 하루 두 차례 1회 50명으로 관람이 제한된다. 벌써 11월까지 단체 관람 신청이 이어졌다. 전담 직원 안내로 설명을 들으면서 40분간 정원을 들러 볼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국립세종도서관

국립세종도서관은 2013년 개관 이래 행복도시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책을 펼친 듯한 외관으로 도서관 상징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세계3대 디자인상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본상(2014년)을 포함해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대통령기록관은 국새 보관함을 디자인 모티브로 활용했다. 실제 국새보관함이 황동내피와 목재외피 두 가지 재질로 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건물 내외에 석재와 유리 등 각기 다른 자재를 적용했다. 대통령기록관은 2016년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SDA)주관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금강 물살을 헤쳐 나가는 배 모습을 형상화한 세종특별자치시청사는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한글 창제 원리인 ‘천지인(天 地人)’사상을 조형원리로 적용한 세종아트센터도 행복도시 가치를 높일 우수한 건축물로 손꼽힌다.

공공건축물 특화는 행복도시내 모든 건축물 설계와 건축에 영향을 미치며 도시특화를 주도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현재 건축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건설 될 공공건축물에 대해 공모 단계부터 특정 건축양식을 선정하는 한편 새로운 설계 기법도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복합편의시설과 선거관리위원회 청사, 국립박물관 단지 등이 새로운 디자인과 건설기법으로 건축 중이다.

교량 특화 - 사람의 마음을 잇는 다리

행복도시 대표 교량인 한누리대교
행복도시 대표 교량인 한두리대교

행복도시 전역에 걸쳐 장대(長大)교량 9개, 소(小)교량 74개 등 모두 83개 교량건설을 추진 중이다. 장대교량이 건설되는 구간을 총 4개 영역으로 나눠 각기 다른 특성을 부여해 차별화했다. 교량특화계획에 맞춰 26개 공법과 22건의 특허 및 신기술, 디자인이 다양하게 적용돼 ‘교량 전시장’라는 또 다른 별칭을 행복도시에 안겼다.

대중교통중심도로를 잇는 주요교량과 외곽순환도로를 잇는 배경교량으로 구분하고 주위경관에 맞춰 디자인을 다르게 적용했다. 행복도시 내 지방하천인 제천과 방축천에는 30여개의 특색 있는 소교량이 설치됐다. 제천은 하천 흐름에 따라 르네상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서양 정원양식의 변화를, 방축천은 한국 전통마을에서 도읍으로 이어지는 경관테마를 연속적으로 표현했다. ‘하늬바람 풍경(제천)’, ‘샛바람 풍경(방축천)’으로 각각 명명된 두 하천을 가로지 르는 보행로는 일출과 일몰 궤적 이미지를 드러내도록 설계했다.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을 품고 있는 행복도시 다리는 사진작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즐겨찾는 촬영 포인트가 됐다. 학의 군무를 표현한 학나래교(금강1교)는 국내 최초 V형 주탑을 세웠으며 교량하부에 자전거도로를 배치했다. 행복도시 대표 교량인 한누리대교(금강2교)는 국내 최초 비대칭 1주탑 곡선 사장교*로 환상형 도시구조의 주탑 이미지를 드러낸다. 금강 돛단배를 형상화한 모습이다.

학의 군무를 연상케 하는 학나래교
학의 군무를 연상케 하는 학나래교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위치한 4-1생활권과 정부세종청사를 이어주는 햇무리교(금강3교)는 보행자 중심 다리라는 특징이 눈에 띈다. 보행자를 배려한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는 물론 이벤트 공간과 캐노피를 갖춰 다리 위에서 소규모 공연도 펼칠 수 있다. 금강과 전월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전망엘리베이터도 갖췄다. 아람찬교(금강4교)는 국내 최초 U형 주탑 사장교이다. 지역 상징인 ‘매’의 형상을 디자인했으며 주탑 높이를 각기 달리해(고주탑 114m, 저주탑 83m) 리듬감 있는 스카이라인이 돋보인다. 2016년 대한토목학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토목구조물 금상을 수상했다. 보롬교(미호천1교)는 행복도시 북측 관문 상징 교량으로 부드러운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타원형의 멋진 외관을 뽐낸다. 도림2교는 강합성 파이프 아치교이며, 나성교는 환형 주탑의 독특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장교(斜張橋, cable-stayed girder bridge) 일반 교랑의 교각에 해당하는 주탑에 케이블을 경사지게 설치하여 이 케이블이 주탑과 상판을 연결하여 지지하는 형식을 말한다. 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거더(girder, 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주된 보)를 매단 다리. 올림픽대교, 서해대교, 인천대교, 진도대교, 돌산대교 등이 있다.

공동주택 특화 - 자연과 인간의 공존, 공동체의 복원

행복도시 공동주택의 가장 큰 지향점은 ‘공동체의 복원’이다. 아파트 단지를 경계 짓는 담을 모두 허물었다. 대신 삶을 공유할 수 있는 너른 마당과 같은 복합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다. 삶의 다양성이 존중되며 동시에 공동생활로 어우러지며 자연과 함께 조화되는 이상을 담아냈다. 공동주택 특화는 2013년 2-2 생활권 설계공모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4월 14일부터 입주하는 새롬동 11개 단지 7400여세대가 바로 그곳이다. 디자인 향상과 도시 주거공동체 문화 활성화로 기존 아파트 단지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공동주택 모델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주요 가로변을 따라 지정된 특화구 간에 위치한 입면 특화 주거동이다. 차양, 돌출발코니, 경사지붕과 색채 등 다양한 입면 요소를 활용해 외관을 다채롭게 꾸몄다. 판에 박힌 듯한 똑같은 디자인에서 벗어나 판상형, 탑상형 등 각기 다른 형태의 아파트에 저층에서 고층까지 여러 높이의 건물을 배치했다. 차별화된 주택 유형을 조합해 독특한 형태의 아파트 건물을 만들어냄으로써 ‘보는 즐거움’이 있는 도시가 됐다. 특히, 설계공모를 통해 2~4개 단지를 묶어 통합설계를 유도하고, 이웃 단지 주민들끼리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생활권 순환산책로’와 ‘주민복합공동시설 (통합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해 생활권내 모든 주민들이 이웃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4-1 생활권 금강변 생태특화아파트 조감도
4-1 생활권 금강변 생태특화아파트 조감도

새롬동 모든 공동주택을 통과하는 순환 산책로는 동일한 보도블록패턴과 시설물 디자인으로 연속성을 강조했다. 산책로 곳곳에 공모를 통해 선정한 미술작품과 테마정원, 어린이 놀이터, 바닥분수를 설치해 입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조성했다. 주민공동시설은 단지마다 시설의 테마를 지정하고 규모를 확대해 가로변에 집적화시켜 인근 단지 주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는 행복도시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통합커뮤니티’ 개념이다. 뒤이어 진행된 2-1 생활권 공모에서는 ‘저탄소 친환경에너지특화단지’ 개념을 적극 도입해 2-2생활권의 주된 특화내용이었던 순환산책로와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진일보한 ‘순환형 녹도(綠道)’ 를 조성했다. 이밖에 아파트도 도시 랜드마크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해 ‘개선문 아파트’, ‘스카이커뮤니티’같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함으로써 행복도시 공동주택 디자인과 도시 경관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2015년 4-1 생활권 설계공모에서는 ‘창조적 생태마을(Eco-Creative Town)’을 주제로 금강과 괴화산이라는 자연 환경과 창조적 특성을 반영, 産 · 學 · 硏 클러스터의 고급 연구인력 주거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주거단지를 조성했다. 주요 조망점에 입체 녹화를 적극 도입한 생태디자인 특화동을 배치해 4-1생활권 특성을 드러낸 랜드마크 기능을 부여했다. 주요 가로변에 소규모 공연, 전시, 창작 작업이 가능한 창의센터를 배치해 음악과 미술,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펼쳐지도록 했다. 이밖에 중정형(中庭形)클러스터, 저층 테라스하우스, 다층 입체녹화, 한국의 성(城 ) 등 창의력이 융합된 공모 작품을 과감히 선정함으로써 국내 공동주택 디자인의 지평과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 앞으로 공급될 6-4생활권은 이전에 시도됐던 공동주택 특화에서 우수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복합커뮤니티센터, 학교, 단독주택 등 생활권 전체를 연계하는 신개념의 생활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독주택 특화 - 이이불이(異而不異),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2030년까지 행복도시에는 총 20만호의 주택이 들어선다. 이 중 단독주택 비중은 약 1만8000호로 전체 주택의 약 9%를 차지한다. 1-4 생활권 설계공모 당시 행복도시가 제시한 주제는 ‘이이불이(異以不異) 즉, 다르면서도 다르지 않다’였다. 다양한 주택 디자인과 주변 환경이 조화를 이루면서 질서가 공존해야 한다는 기본방침이 정해졌다. 심사를 통해 ‘길마당-길로 엮인 동네, 마당을 품은 집’과 ‘트로아힐스(Trois Hills)- 땅과 삶의 회복에 관하여’ 등 두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길마당’은 우리 전통마을 이미지와 한옥을 현대에 반영했으며, 세 개의 언덕이란 의미의 ‘트로아힐스’는 최고의 환경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고급스러운 마을 이미지를 표현했다. 지형조건을 활용해 최적의 조망을 확보하고 마루, 데크, 정원 등 다양한 성격의 외부 공간을 조성해 주거만족도를 높였다.

1-4 생활권 단독주택 설계공모가 도시와 조화되는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한 시도였다면 이후의 단독주택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한옥, 유럽형 등 여러 디자인과 제로에너지, 문화예술, 생태원예와 같은 특색 있는 테마를 구현한 특화마을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단독주택 특화마을은 유사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빠르게 공동체를 형성하게 함으로써 마을을 조기에 활성화하고 도시 문화를 한층 풍성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상업용지 특화 - 상생의 새 지평을 열다

2019년 말 완공예정인 아트센터 조감도
2019년 말 완공예정인 아트센터 조감도

상업시설은 주택이나 다른 공공건축물과 마찬가지로 도시 기능과 경관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상가들이 다른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도시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상업용지 공급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행복도시는 ‘사업제안공모제’를 도입했다. 사업제안공모제는 가격뿐만 아니라 관리, 운영능력과 상가건축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용지를 공급하는 제도다. 상가 하나하나가 아닌 블록 전체의 관점에서 각 건물의 완성도와 상호간의 조화는 물론 도시 전체 상업지구 활성화를 기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개선했다.

도심에서 가장 중추적인 상권이라 할 수 있는 1-5생활권 ‘중심행정타운 방축천변 상업용지’와 2-4생활권 중심상업지구 ‘어반아트리움(Urban Artrium)’에 사업제안공모제도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건축 디자인과 사업적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시설물을 건설 중이다. 방축천변 상업용지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주요 개념은 ‘리버사이드 하이라인’으로 뉴욕의 하이라인과 같은 3층의 공중가로(空中街路)가 연결된 고품격 휴식·쇼핑공간을 구축하는 일이다. 총 7개 필지를 A~E, 5개 존(Zone)으로 구분하고 가로벽 입벽을 이용한 아케이드, 수변공간을 조망할 수 있는 수변경관아케이드, 수변친화형 공공통행로 등 각각 특색 있는 테마를 부여했다. 방축천 상업용지 중 P1구역 설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러츠커 상을 수상하고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축분야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톰 베인이 참여해 국내외 건축계의 관심을 모았다.

어반아트리움은 2-4생활권을 남북으로 가르는 축으로써 국제문화교류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행복도시는 어반아트리움을 도시를 상징하는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하에 마스터플랜과 지구 단위 계획수립과정에서 수차례 설계 변화를 꾀했다. 당초 계획된 15층 포인트 타워 3개소를 12층 15개소로 변경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되도록 유도했다. 이에 따라 어반아트리움은 브라질 쿠리찌바의 ‘꽃의 거리’를 뛰어넘는 1.4km 길이의 보행중심 문화상업거리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사업제안공모제도 적용이 어려운 생활권 주변 상가밀집지역에는 BA(Block Architect : 공공건축가)를 도입해 특화 중이다. 이 제도는 BA로 지정된 건축가가 디자인 향상 방안을 마련한 후 이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사업자에게 용지를 공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용지 공급 후 건축과정에서 지속적인 자문을 실시함으로써 건축 완성도를 높이고 특화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A제도가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2-1생활권 CR1~CR4 상업용지다. 주변에 근린공원이 위치해 있는 입지적 장점을 살려 전경 조망이 가능한 3층 테라스를 계획했다. 여기에 외벽면의 10~20%를 돌출 또는 함입(陷入) 발코니로 설계해 변화감을 주었다. 이밖에 3-2생활권, 1-1생활권의 상업용지도 BA 제도를 통해 특화를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행복도시는 도시건축물 특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도시건축 문화와 도시건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환상형(環狀形) 도시구조와 중심부의 녹지공간을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녹지율, 도시 전체에 걸친 일관성 있고 특화된 건축 디자인 등 도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또 다른 하나의 신도시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성장 동력을 지닌 도시, 도시건설의 노하우(Know-How)를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도시로 진화중이다.

* 이 기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발행 <행정중심복합도시 특화스토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