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맘들의 진솔한 수다
쉽게 접근 가능한 공원과 도서관 불구
턱없이 부족한 문화인프라와 주차공간 큰 불편

"세종은 기회의 도시입니다”

 

<매거진세종>은 지난달 창간특집 ‘세종시 생활만족도 설문조사’에 이어 특집기획 두 번째 순서로 30,40대 세종맘 3인으로부터 세종의 매력과 기대, 불편함을 직접 들어봤다. 참석자들은 세종시를 ‘기회의 도시’라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출발을 시도할 수 있고,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성취와 보람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도심 어디서든 횡단보도만 건너면 쉽게 공원과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도시공간을 큰 매력으로 꼽았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문화시설과 주차난, 대형병원 부재에는 불편함을 토로했다. 오는 5월 치러지는 장미대선에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이 가능하고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시켜 줄 후보를 대통령을 뽑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짧게는 3개월 전 길게는 6년 전 세종으로 생활터전을 옮긴 이들과의 대화는 따뜻한 봄기운이 가득한 <매거진세종>사무실에서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 이름은 본인 거주지 동명(洞名)으로 대신했다. 편집부​magazinesj@naver.com

아름댁 (김○○ · 47)  초등학생 아들 교육을 위해 3년 전 첫마을로   이주했다. 사업하는 남편 일을 돕고 있다.

소담댁 (송○○ · 44) 음악과 유아교육을 전공한 프리랜서 강사. 1년 여동안 세종을 관심있게 지켜보다 3개월 전 옮겼다.

한솔댁 (김○○ · 36) 미취학 아이 둘을 키우는 전업주부. 층간소음 문제로 속앓이를 하다 1층 복층 아파트가 있다는 남편 말에 천안집을 정리하고 이사했다.

- 각자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아름댁 :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구요. 공주에서 3년 전 왔습니다. 사업하는 남편 사무실에 나가 일을 돕고 있어요.

소담댁 : 이사 온지 3개월 됐고 직장 다니는 남편과 남매, 저까지 네 식구입니다. 유치원프리랜서 강사 일을 하는데 지난해 3월부터 세종에 자리가 생겨 많은 고민하다 35년 살던 대전을 과감히 버리고 이사했습니다.(웃음)

한솔댁 : 전업주부로 영유아 2명 키우고 있습니다. 남편 직장이 있는 천안에서 살다 6년 전 첫마을로 옮겼어요.

- 이사한 계기가 무엇입니까?

아름 : 초등학교 4학년 아이 교육 때문인데요. 미리 아름동, 종촌동의 교육 여건을 여러 차례 사전답사를 했어요.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소담 : 남편이 직장있는 공주로 13년째 통근중인데 세종으로 이사가자 고 먼저 얘기를 꺼냈어요. 제가 대전에서 일하고 있어서 옮기기 쉽지 않았죠.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다가 작년에 세종에 일자리가 생겨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알면 알수록 세종을 과소평가했던 것 같아요. 150만 명의 대전 인구를 생각해서 세종은 도안신도시 규모로 2~3개 정도 더 있다고 생각했지요. 앞으로 도시 성장 가능성이나 전망을 볼 때 잘 왔다고 생각해요. 남편 출퇴근 시간도 20~30분으로 줄었어요.

한솔 : 천안 살 때 아파트 아래층과 층간소음문제로 스트레스가 굉장했어요. 아이는 불과 두 세 살인데 쿵쾅거린다고 항의를 많이 받았죠. 집은 남편 회사와 5분 거리여서 마음에 들었는데. 남편이 먼저 세종에 1층 복층구조 아파트가 있다고 유혹하는 바람에 세종이 어떤 도시인지도 잘 모르고 왔어요. 애가 마음껏 뛰놀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무 단순했나요?(웃음)

- 세종으로 이사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어요? 지금은 좀 다른가요?

소담 : 처음에 왜 시골로 가느냐는 말도 들었는데 살아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친구들이 저한테 ‘세종 좋아?’하고 물으면 ‘응, 좋아’라고 말해요. 뭐랄까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할까, 요새 하는 말로 ‘고급지다’ 뭐 그런 느낌? 아직 대전이 교육혜택도 좋고 여러 선택의 폭이 넓지만 앞으로 세종이 크게 발전할 거라고 봐요.

아름 : 주변에서도 많이 오고 싶어하고 저도 권해요. 동생들이나 부모님께도 세종으로 이사하라고 해요. 다만 어르신들이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어 소외감이 들 수 있는데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모임을 해도 대전, 청주, 공주는 3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길어야 1시간 이내에요. 시골입장에서 세종 보면 도시고, 도시에서 세종을 보면 세종이 시골일 수 있는데 지금 그런 말 듣기 어려워요. 다른 지역에 갔을 때 세종에 산다고 하면 관심 있게 물어봐요.

한솔 : 남편이 계속 장거리 통근해야 하는데다 한번은 큰 교통 사고가 나서 요즘 고민이에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유치원 옮기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어요.
 
“주변에서 처음에는 왜 시골로 가느냐고 했는데
지금은 좀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 생각하지 못했던 불편한 점이 있었을 텐데요?

아름 : 학생 수가 급속히 늘어 학교마다 과밀이 심각하다고 해요. 특별실도 일반 교실로 증축할 정도로. 우리 애가 달리기를 잘하고 좋아하지만 운동장 길이가 짧아 100m도 못 뛴다고 해요. 가끔씩 예전 살던 곳으로 가고 싶다는 말도 하고. 중학교 배정이 대입같다고 하잖아요. 원하는대로 가기 어렵고. 2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2019년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소담 : 아이가 명절 1주일 전에 바이러스 장염에 걸려 밤새 고생했는데도 세종에 마땅한 병원이 없어 엄청 당황스러웠어요. 대전은 응급실 가면 피검사도 돼요. 세종시는 토요일 밤에 약 처방만 해요. 병원 때문에 불편했어요.

한솔 : 저도 아이가 아팠을 때 천안까지 가 본적이 있어요. 병원이 큰 문제구나 싶었는데 앞으로 종합병원도 생긴다고 하니까 기다려 봐야죠. 무엇보다 낯선 도시 분위기가 제겐 어색했어요. 공무원들이 처음에는 도시를 극도로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본인들이 원해서 온 게 아니잖아요. 그건 좀 이해돼요. 그리고 지식과 소득 수준이 높은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외제차도 많이 눈에 띄고. 저는 좀 위축되기도 했는데 이런데서 살아도 되나 싶기도 했죠. 주차문제는 정말 심각해요. 한번은 컨벤션센터 행사에 갔다가 주차장 빠져나 오는데만 3시간 걸렸어요. 도로도 대체로 좁아요.

아름 : 현실과 도시계획 자체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초기에 온 사람들이 정말 불편했어요. 주차문제는 상가 주변의 아파트 주차공간을 좀 활용했으면 해요. 주부들이 상가에 오는 시간은 딱 정해져 있지 않아요? 낮 시간대 다른 단지에 주차 오래하는 주부가 얼마나 있겠어요. 비좁은 상가 주차장 들어가다 흠집 내고 통로 막아 실랑이 벌이기보다 융통성있게 운영하면 어떨까 싶어요. 시청과 아파트 주민, 상가 운영자들이 지혜롭게 풀어줬으면 해요

- 좋은 점도 소개해 주시죠.

아름 : 도시가 희망적이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의 도시라고 생각해요. 기존의 도시는 내가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 같은데 여기는 모든 게 새로 시작하는 거잖아요. 내가 하는 만큼 내 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봐요. 또 도시내 웬만한 곳은 걸어서 다 갈 수 있죠. 춥거나 아주 덥지 않으면 도서관까지 걸어서도 충분히 가요. 살면서 멋진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과연 이런 생활을 얼마나 더 누릴 수 있을까 솔직히 걱정도 돼요.

소담 : 제2의 출발이랄까. 기회를 만들어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죠. 열심히 한 만큼 성취욕을 맛볼 수 있는 곳 같아요. 작년에 사전 답사한 뒤 아이한테 얘기했어요. ‘4학년 한 반이 15명이라고 한다. 너 평생 그런 기회 없을 거야’ 아이가 좋대요. 지금 아이 만족도가 높아요. 담임선생님도 잘 만난 것 같아요. 1년간의 추억을 담아 아이들에게 포토북도 줬어요. 선생님들에게는 첫 제자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아이들과의 밀착도가 아주 높아요. 무엇보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밖으로 나가면 불안했어요. 여기는 자전거도로가 너무 잘 돼 있어 불안하지 않아요. 횡단보도만 한번 건너면 공원까지 연결도 잘 돼 있죠. 남편이 애들이랑 자전거나 인라인타고 공원가서 놀 때 예전과는 다른 삶의 차이를 느껴요. 집에서 차 없이 다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한솔 : 좋은 거요? 우리 애들이 아직 학교를 안가서.(웃음) 일단 공원이 잘돼 있죠. 너무 마음에 들어요. 도로도 정말 잘 뚫려 있고. 전국 어디로든 잘 통해 있어요. (일동,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신도시이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이웃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아름 세종이 젊은 도시라고 하잖아요. 저와 같은 또래의 친구를 찾기 어려웠어요. 전부 동생뻘인데. 수첩에 닉네임, 전화번호 적어 가면서 관계를 유지했어요. 어느 날 채팅창에 들어와서 ‘언니 저예요’하는데 누군지 모르겠더라고요.(일동 웃음) 너무 갑자기 급속도로 지인이 증가하는데다 젊은 층과 조금 더 나이 든 세대간 소통이 잘 안 되는 것도 힘들었어요. 다행히 맘카페활동하면서 좋은 사람들 만났고 도움도 많이 받았죠. 그런데 초창기 분위기 탓인지 개인주의가 심한 면도 없지 않아요. 나와 내 아이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 친한 사람 몇몇하고만 잘 지내고 잘 모르는 누군가가 끼면 순식간에 차갑고 관계가 어려워져요. 맘카페 안에서는 정말 따뜻하죠. (일동, ‘맞아요’라며 동의)

소담 : 저는 아이들 가르치는 직업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오픈하는 편이죠. 윗집 아랫집 옆집 모두 뭐 생기면 인사하고 지내요. 막내가 9살인데 층간소음 걱정돼서 미리 떡을 돌렸어요. 다섯 집에.(일동, ‘배수진을 쳤네’라며 웃음) 다 아기엄마들이지만 우선 아쉬운 게 저잖아요.

한솔 : 저는 좀 내성적이에요. 엄마들하고 눈인사만 하고 수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어요. 다만 둘째 임신했을 때 맘카페에서 동갑내기들 만나 현재까지 모임을 이어가고 있어요. 서로 할 이야기가 많아서 좋아요. 동네마다 분위기가 좀 다른 건 있는 것 같아요.

- 시민들이 유난히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소담 : 없을 수가 없죠. 솔직히 좀 여유가 있고 기회가 되면 (투자)하고 싶지만 뒤늦게 와서. 한솔 세종에서 휴지 사서 쓰면 바보라고 한다잖아요. 아파트나 상가 분양 때 가면 홍보용으로 준다고. 저는 부동산 그런 거 몰랐어요. 아줌마들끼리 모였는데 아파트값이 얼마 올랐느니 피가 얼마 붙였느니 하는데 저는 피(*프리미엄)가 뭔지도 모른 채 앉아 있고.

아름 : 아는 엄마들끼리 카톡방에 어디서  '문 연다' 하면 살 생각없으면서도 그냥 간다고 해요. 반은 구경이나 소일삼아 가는 것 같고. 물티슈나 휴지 얘기는 맞아요. 사실 운좋게 상가 하나 더 분양받았지만 지금은 후회해요. 세종 공실은 전국이 다 알죠. 떴다방이 너무 많아요. 상점 하나 오픈하면 한 달만 신나고 그 다음은 언제 문 닫나 보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월세도 비싸고.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힘들어 해요.

- 제일 아쉽고 보완됐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름 : 문화공연시설이 너무 없어요.

한솔 : 맞아요. 그나마 홍보도 잘 안되고, 티켓 구하기도 어려워요. 알고 가면 이미 다 배부됐다고 하고.

아름 : 공연티켓을 타인에게 양도하지도 못해요. 내가 예매했으면 현장에서 직접 신분증을 내고 티켓을 받아야 해요. 제가 예약된 피아노 공연티켓을 양도 받았는데 공연 사무실에서는 그 분의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렇게 할 수는 없잖아요. 그 자리는 그냥 비었죠.

소담 : 평소 공연이나 영화 보러 자주 가지만 세종에서는 아직까지 퀄리티 있는 공연을 쉽게 볼 수 없는 형편이죠. 제가 피아노 전공인데 어쩔 수 없이 대전으로 나가요.

아름 : 경기활성화도 시급해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세종 경제도 좀 침체돼 있는 것 같아요. 임대료가 비싸서 그렇다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물가도 높아요. 엄마들은 전통시장 서비스나 품질을 만족하기 어렵다고 해요. 시내에서 수요가 일도록 소비자를 잡아야 하는데 자꾸 밖으로 가게 만드는 같아 안타까워요.(일동, ‘맞아 맞아’)

소담 : 붕어빵도 세종만 오면 더 비싸진다잖아요. 대전은 동네 아파트에도 60,80평 규모의 매장들이 경쟁하니까 소비자입장에서 좋은데 세종은 거의 편의점이죠. 다행히 저희 동네 마트는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해요. 박리다매로 파시는 것 같아요. 차기름 낭비해가면서 굳이 외지에 갈 필요가 없어요.

- 세종역 설치나 여러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신가요?

한솔 : 듣기는 했는데 솔직히 자세히는 몰라요. 역이 생기면 좋 겠죠.

소담 : 청주에 갔더니 현수막에 ‘KTX 세종역 결사반대’라고 무섭게 써놨더라고요. 오송역이 청주방면이라는데 그쪽 분들도 오송역에 잘 안 간다고 해요. 대부분 세종 사람들이 이용하고. 대전 노은지역 주민들도 대전역 가는 것보다 오송역 간다고 해요. 앞으로 50만명까지 늘어나는 세종에 역을 두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요?

아름 : 공주에도 KTX역이 있죠. 역사에 얼마나 공을 들여놨는지 몰라요. 그렇지만 승객이 적으니까 상점도 거의 철수하고. 적자 운영한다는데 세종도 그렇지 말란 법 없을 것 같아요. 있어도 나쁠 건 없겠지만 3개 역이 생기면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먼저 있는 것부터 살려야 하지 않나 싶어요. 오송까지 이동 편의성이나 요금문제도 거론되는 것 같아요.

- 행정수도 완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름 : 당연히 빠른 시간안에 행정수도 완성해야 합니다. 강력히 주장합니다. 머리에 띠 두르고 나갑시다.(일동, 웃음) 행정 중심복합도시인데 일반 신도시처럼 돼가고 있어요. 지금은 이도저도 아니에요.

소담 : 완성해야죠. 이름이 세종특별자치시잖아요.

한솔 :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일동, ‘영혼없는 답변같아요’라며 웃음) 공무원을 위해 여러 가지 서포트 해주는 게 맞긴 맞는데 출퇴근 버스 언제까지 해줄 것인가 조금 궁금해요. 청와대든 국회든 빨리 와야죠.

소담  : 대선주자들이 행정수도 완성을 공약으로 대부분 내건만큼 그대로 됐으면 좋겠어요. 다만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민들 마음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습니다. 

한솔 : 탄핵 발표하는 시간에 제가 장례식장에 있었는데 조문객들이 그 침울한 분위기에서도 박수치고 만세를 불렀어요. 말 다했죠.

아름 : 아이가 그날 저녁 집에 와서 얘기했어요. 4교시 수업중간에 선생님이 ‘탄핵됐대’ 하니까 아이들이 ‘와’하고 책상치고 환호했다고. 아이들이 더 잘 알아요.

소담 : 아들이 작년 연말에 제게 물어요. ‘대통령 아줌마가 뭘 잘못했는데?’ 제가 그랬어요. ‘아들, 엄마가 혼내면 나중에 아들이 뭐라고 해야하지?’ 아들이 대답해요 ‘잘못했어요’. 아이들도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말할 줄 알아요.

”대선주자들이 행정수도 완성을 공약으로 대부분 내건만큼
그대로 됐으면 좋겠어요"

- 올해 대선에서 어떤 분이 대통령됐으면 하고 바라시나요?

한솔 : 이름 얘기하면 안돼요? 딱 한 분 있는데.(웃음)

아름 : 가슴이 따뜻한 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 마음을 적셔준 것 같아요. 누구든 애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분이면 돼요.

소담 : 노 대통령 말씀을 하니까 좀 울컥해지는데 연설문 하나 작성하는 일도 마지막 순간까지 본인이 온 힘을 다하셨다잖아요. 국민과 소통하며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대통령이었으면 해요

- 요즘 개헌얘기도 있죠?

아름 : 개헌도 해야죠. 그런데 장미대선 전에 하자는 것은 어이 없어요. 차기 대통령 잘 뽑기 위해 머리 싸매야 하는데. 다음 대통령이 차근히 준비해서 추진했으면 좋겠어요. 과거에는 개헌한다고 해 놓고선 대통령되면 입 닦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요. 촛불의 힘이라고 봐요. 대통령이 모두 다하는 것보다는 의원내각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어요.

소담 : 이번 사태를 보고 대통령도 탄핵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 국민들이 얻었잖아요. 일사천리로 할 게 아니라 국민들의 뜻을 살펴서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권력형태보다는 교육개혁, 지방자치 이런 분야에 힘이 좀 실렸으면 해요.

한솔 : 지지하는 분이 당선돼도 치워야할 적폐들이 많아서 힘들 거 같아요. 저는 대통령 중임제가 괜찮아요.

- 세 분 모두 세종맘카페 회원들이신데?

아름 : 세종에서 저를 바꿔 준 계기가 된게 세종맘카페죠. 정말 감사해요. 인터넷을 잘 몰랐는데 이런 새로운 세계가 다 있나 싶었어요.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댓글도 많이 올리고. 주변에서 알아봐주시는 분도 계세요. 맘카페 없었으면 방황하는 사람들 많았을 거예요. 오프라인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정말 따뜻함을 많이 느껴요. 눈 뜨면 카페부터 챙겨보고 잠자기 전에도 마무리를 카페에서 하죠.(웃음)

한솔 : 맞아요. 이런 분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게 좋아요. 생활에서 도움도 많이 받아요.

소담 : 카페 안에서 다른 의견으로 상처 받는 일도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이상 그런 차이는 어쩔 수 없어요. 다만 좀 더 성숙한 대화의 장이 됐으면 해요. 그리고 십시일반 힘을 모아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런 참여는 안하면서 불만만 많은 경우도 봤어요. 그런 점에서 카페지기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또 잡지까지 만든다고 하니 세종맘과 세종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잡지가 되길 진짜 바래요. 매거진세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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