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일본에서 일어난 20대 여자 변사 사건 해결
17일 1년 7개월 걸친 재판 끝에 무기징역 대법원 확정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경각심 확산 기여

세종경찰서
세종경찰서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자칫 미해결로 묻혀 버릴뻔한 살인 사건 용의자가 마침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대법원(주심 민윤숙)은 10대 소녀를 일본으로 데려가 살해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17일 무기징역형을 확정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4월 10대 소녀와 부모 몰래 혼인 신고한 뒤, 일본 오사카(大阪)로 데려가 살해했다. 당시 일본 경찰이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종결 처리했다.

이후 A씨의 사망자 보험금 청구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 직원이 경찰에 사건을 제보했다. 세종경찰서 유제욱 형사1팀장은 수사를 재개해 사건 발생 11개월 만인 2018년 3월 사건 전모를 밝혀내고 A씨를 검거해 구속시켰다.

유 팀장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일본 경찰의 사건 조사보고서와 자료를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외교문서로 전달받아 검토하고 용의자를 집중 추궁한 끝에 긴급 체포했다.

용의자는 살인혐의를 부인하고 자살방조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경찰이 확보한 증거와 조사기록을 인정, 유죄를 확정했다.

A씨는 이후 1년 7개월 동안 3심까지 진행된 재판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경찰은 기나긴 재판 끝에 최초 수사결과를 유지해 판결을 확정함으로써 남다른 수사력을 과시했다. 

유 팀장은 "해외에서 발생한 뒤 종결 처리된 변사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 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최근 경기도 화성 살인 미제사건처럼 어떤 범죄든 범인은 반드시 붙잡힌다는 경각심을 안겨준 수사결과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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