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데인 듯 따갑고 염증 유발, 불안감 커져
이달 초부터 맘카페에 피해사례 잇따라 게시
고은동, 소담동, 다정동 일대로 확산
대전 유성구에 이미 발견돼 방역 나서

지난 2일 세종맘카페 회원이 카페 게시판에 올린 '화상벌레' 모습. 이달 초부터 세종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세종맘카페 회원이 카페 게시판에 올린 '화상벌레' 모습. 이달 초부터 세종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물리거나 스치기만 해도 화상을 입은 것처럼 따가운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화상벌레’가 세종에서도 잇따라 발견돼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일 세종맘카페 한 회원은 집안에서 발견했다며 화상벌레 사진을 회원 게시판에 올렸다. 이 회원은 ‘낮에 뉴스에서 본 벌레가 우리집에 있을 줄이야’라며 ‘애기가 물리면 너무 걱정된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5천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직접 발견한 사례와 피해 내용을 밝히는 글들이 연달아 게시됐다.

닉네임 ‘토실이맘’회원은 ‘얼굴에 스친 것 같은데 의사가 화상벌레 같다고 한다'며 보름째 피부과를 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회원의 말대로라면 이미 지난 9월 중순 이후부터 세종에서도 화상벌레가 퍼졌다는 얘기다.

이어 3일과 4일에도 고운동과 소담동, 다정동에서 회원들이 직접 발견했다는 화상벌레 사진과 피해 사례들이 게시글로 올라오면서 각각 수 천 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이에 앞서 대전 유성지역에서 화상벌레가 발견돼 해당 지역 보건소가 긴급 방역을 벌이기도 했다.

화상벌레는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라는 이름의 곤충으로, 독성 물질인 페데린을 분비해 물리거나 접촉하면 화상을 입은 듯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벌레에 물린 부위는 검붉은 색을 띠며 부어오르고 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벌레 길이는 약 6~8mm 정도로 모기와 파리의 중간 크기다.  머리와 가슴, 배 부분의 색깔이 각각 다른 것이 특징이며,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붉은색을 띠고 있다. 불빛을 향해 달려두는 습성이 있어 주로 밤에 불빛이 있는 실내로 유입된다.  

화상벌레에 물리거나 접촉됐을 때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긁지 말고 흐르는 물이나 비누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현재 전용 퇴치제는 없지만 모기살충제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달 말 전북 완주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올해 처음 발견된 뒤 충남 서산과 경남 통영, 부산에서도 나타났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지난 1968년 전남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이래 국지적으로 유행한 뒤 피해 사례들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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