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해 끝까지 잘 듣고 민원을 해결하는 친절한 경찰상 구현"
지난해 인구 증가 불구 5대 범죄는 오히려 감소

김철민 세종경찰서장
김철민 세종경찰서장

“정성을 다해 끝까지 잘 듣고 민원을 해결하는 친절한 세종경찰이 되겠습니다.”

최근 세종경찰서가 홀로 살던 노인, 기초생활 수급자, 교통사고자 등이 사망할 경우 장례차량에스코트 서비스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운구 시작부터 장지까지 교통 경찰관이 순찰차량으로 길을 인도하는 주민밀착 시책이다. 물론 세종지역에 한해서다. 경찰은 그동안 경찰가족이나 국가유공자 장례 시 운구 차량을 호위했다. 김철문(52) 세종서장은 혼자 사는 노인세대가 늘면서 마지막 길까지 외롭게 가는 모습이 안타까워다고 했다.   

김 서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듣고 묻는 말에 응답하라'며 시민에게 낮은 자세와 열린 소통을 주문한다고 한다. 시민입장을 충분히 헤아리라는 취지다. 세종시는 도시개발과 급격한 인구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도 폭력 등 소위 5대 범죄는 전년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김 서장은 지난해 세종시가 광역자치단체로는 전국 네 번째로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는 데 안정적인 치안 상태도 큰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 수사권 독립에 대해 검찰 개혁과 함께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자치경찰제는 시대변화에 맞게 도입해야 할 일이라면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업무를 어떻게 조율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 서장은 20대 초반 의무경찰 복무를 하면서 경찰 입문을 결심했다. 청주 세광고와 충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경찰 간부후보 41기로 1993년 경위 계급장을 달았다. 충북 옥천서 정보보안과장과 청주상당서 수사과장, 충북청 수사2계 강력계장을 거쳐 2016년 총경승진과 함께 충남청 형사과장을 지낸 뒤 지난해 6월 세종서장에 부임 했다. 7남매 중 여섯째인 김 서장 형제 중에 김철휘 전 총리실 연설비서관이 있다. 공직사회에서 연설문 잘 쓰기로 유명하다. 지난 23일 김철문 서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당부사항이 무엇입니까?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듣고 묻는 말에 응답하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작은 민원이라고 정성을 다해 끝까지 잘 듣고 상대방의 마음까지 헤아려 응대하는 친절한 경찰이 돼달라는 뜻이죠."

- 세종시만의 치안 특징은 무엇입니까?

"국가 주요시설이 밀집해 경비업무가 많은 편입니다. 정부청사 주변에 거의 매일 집회가 열리고. 시위나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질서 유지하는 일이 기본입니다. 인구 증가에 따라 사건 사고는 늘게 마련인데 다행히 세종에서는 폭력 등 소위 5대 범죄가 전년도에 비해 줄었습니다. 지난해 세종시가 국제안전도시로 인증 받을 때 안정적인 치안상태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학교폭력예방과 학교밖 청소년 선도에 경찰 역할이 중요할 텐데요?

"학교폭력전담경찰을 중심으로 예비관찰을 좀 더 세심하게 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시청, 교육청과도 긴밀히 협력해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리고, 가해학생이니 피해학생이니 이런 말들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 치안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면서요?

"저희 정원이 298명입니다만 다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인구는 29만명을 넘었습니다. 경찰 1인당 1천명을 담당하는 형편인데 전국 평균 500명선, 충남 평균 508명을 두 배 가까이 넘습니다. 2021년 남부경찰서가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에 당장 충원은 어렵지만 기존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치안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자치분권이 시대적 화두입니다. 자치경찰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자치경찰제 도입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만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사무를 무 자르듯 딱 구분 지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흔히 교통과 경비는 자치경찰이 맡고 수사, 정보 등은 국가경찰이 담당한다고 하는데 그 경계도 애매한 사례가 있습니다. 국민 여론을 듣고 정부와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봅니다."

- 수사권 독립은 경찰의 오랜 숙원이죠?

"국민들이 검찰개혁에 공감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권한 독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수사권 독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그에 앞서 우리 경찰 역량을 높이고 국민 신뢰를 받도록 하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 세종경찰이 전보다 젊고 활발하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종시 출범이후 경찰 인력도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계속 충원되고 세종시 전입을 희망하는 직원도 많습니다. 더 젊어진 만큼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느낍니다. 각자 전공도 다양해 에듀폴(EduPol) 밴드처럼 음악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모임도 있고 SNS를 통한 홍보활동도 활발한 편입니다."

- 세종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종경찰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친절한 이웃으로 생각하시고 작은 불편이라도 함께 상의하며 세종시민으로서 높은 자긍심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경산 기자 magazine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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