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최대 종합인테리어 전시장 오픈한 부부 경영자 김용조·장희원 씨

“아니 세종에 이렇게 큰 매장이 다 있어요”

한 달전 세종시 어진동에 중부권 최대 규모의 종합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이 문을 열었다. 매장을 방문한 시민마다 놀랍다는 반응이 연신 터져 나왔다. 가구업계는 수도권 이외 지역 최초로 개인과 대형 매장을 계약했다는 사실만으로 화제가 됐다. 세종 지역에서 부부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김용조(52·공간 건설) · 장희원(46·공간디자인) 대표가 바로 관심의 주인공.

두 사람은 지난 2월 국내 종합가구회사인 한샘과 손잡고 세종 시 1-5생활권 한누리대로변 뱅크빌딩 2층에 전용면적 1650㎡(약 500평) 규모의 ‘한샘인테리어 세종점’을 오픈했다. 세종점은 한샘의 인테리어와 키친&바스, 가구·생활용품 등 3부문을 한 자리에 모았다. 실내에 28평과 38평 크기의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고객들이 원하는 인테리어나 가구 배치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한샘이 직영하는 수도권 몇 개 점포를 제외하고 개인업체에게 이런 규모의 매장을 내준 사례가 없다고 한다. 그만큼 한샘이 세종점에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 한 달간 평일기준 200여명의 고객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명 백화점보다도 많은 방문객이라고 한다.

“2년 전 직원들과 일본 건설업체를 견학 간 일이 있어요. 본사 대형 쇼룸에 주택건축과 관련된 모든 제품이 다 전시돼 있는 거예요. 건축자재에서 인테리어 생활가구, 주방용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도 하더라고요. 맞춤형 인테리어 설계도 가능하고. 저희가 건축 일을 하면서 늘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던 실제 모델이 거기에 있었죠. 한마디로 환상적이었어요.”

김 대표는 국내 유명 건설업체에 근무하다 2001년 독립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회사를 차렸다. 장 대표 역시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나름 시공력을 인정받아 공사 물량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3년 지인의 권유로 세종시를 처음 방문했다. 첫마을 아파트 단지를 제외하곤 허허벌판이었다. 그런데도 묘하게 끌리는 느낌을 거부할 수 없었다. 이듬해 분당 일을 정리하고 세종시로 이주했다. 예전 상호로 사업하다 2015년 1월 공간건설(주)과 공간디자인(주)이란 이름으로 바꿨다. ‘아름다운 공간 행복한 집짓기’가 회사 모토다. 도담동 단독주택단지 ‘길마당’과 대전유성구 하기동 단독주택, 세종 명학산업단지내 현대중공업 중장비공장 신축을 맡으면서 지역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길마당’에 계획된 33세대중 ‘공간건설’이 13세대를 지었다. 고객 신뢰가 없다면 이루기 어려운 실적이다.

두 사람은 설계와 시공을 자신있게 진행하면서도 늘 건축 마감 부분이 아쉬웠다. 작은 소품 하나를 구하기 위해 대전과 서울을 수십 차례 왕복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들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불편을 덜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 방법을 일본에서 찾은 것이다. 고객 선택폭을 넓히고, 중간마진을 뺀 비용에 시간절약까지 생각하면 경쟁력이 확실해 보였다. 지난달 21일 두 사람을 매장에서 만났다.

- 매장 규모가 꽤 큽니다. 취급 품목도 많은데 어느 정도인가요?

“매장 전용면적만 따지면 약1650㎡, 500평 가량 됩니다. 수도권에 있는 한샘직영점을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특히 개인에게 지점을 이렇게 크게 내준 곳은 세종점이 유일하다고 들었습니다. 한샘의 인테리어와 키친&바스, 가구·생활용품 등 3부문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건축 인테리어는 이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셈이죠”

- 건설업체를 운영하시면서 인테리어분야로 확장하신 계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집을 짓다보니 마무리에서 늘 아쉬웠어요, 설계와 시공은 잘 됐는데 마감 인테리어부분에서 고객들이 좀 더 다양한 디자인을 찾으시더라고요. 대전에서도 찾을 수 없어 서울까지 수 십 차례 다녀왔어요. 언젠가 회사에서 직원들과 일본에 갔는데 유명 건설업체 본사 건물에 대형쇼룸이 있는 거예요. 건축자재부터 가구, 주방용품까지 한 자리에서 다 확인할 수 있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세종에도 이런 게 있으면 정말 좋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여기까지 온 거죠”

- 굳이 특정업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건축일을 하다 보니 납품하는 각 브랜드의 장단점을 알게 되잖아요. 제품 품질이나 종류, 디자인, 물류시스템, A/S까지 고려했을 때 한샘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어요. 주택시장에서 토털시스템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가 한번 제공하고 싶어서 나섰지요”

- 고객들이 어떤 혜택을 더 얻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고객 선택폭이 넓어집니다. 실내가구나 주방시설은 사실 직접 실물을 보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사이즈를 확인할 수 있죠. 굳이 서울에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28평과 38평 규모의 실내 모델하우스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 방이나 서재의 가구 배치와 디자인을 미리 예상할 수 있습니다. 비용도 일반 대리점보다 저렴할 겁니다. 주택시공 시 중간 마진을 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 드릴 것 같습니다”

- 고객들이 실내인테리어를 새로 고려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평당 금액으로만 계약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중에 후회하실 일이 생깁니다. 두 번째는 세부도면을 작성하고, 세부내역을 산출해 제시하는 회사에게 시공을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 두 가지만 염두에 두면 큰 문제없다고 봅니다. 작은 아이템은 어느 회사제품이냐가 중요하죠. 가격과 A/S를 꼼꼼히 따져보고 합리적인 비용을 지출하시면 됩니다”

- 한 달간 고객 반응이 어떻습니까?

“세종에 이런 곳이 생겼느냐며 놀라워하십니다. 대도시 백화점보다도 입점 고객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평소 200명 내외 정도 오시는 것 같고, 주말에는 더 많습니다. 상담도 꾸준히 이어지는데 직원을 좀 늘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고객들의 관심사는 어디에 있던가요?

“아이들 관련 제품에 관심이 커요. 아무래도 젊은 부부세대들이 많다보니 아이들에게 쓰는 비용이 다른 곳보다 많아요. 남성 고객은 원목가구, 여성분들은 주방활용도가 좋은 아일랜드 식탁을 굉장히 좋아해요. 세종시내 단독주택 건축주분 중에 30,40대가 많은데 남다른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들이 강해요. 맞춤형으로 상담해 드리죠. 일반 아파트도 획일적인 가구 배치보다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 공간건설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2001년 독립해 경기도 분당에서 건설업을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잘 되기도 했는데 어려울 때도 있더라고요. 해외로 나가볼까 고민하고 있는데 세종에 직장을 둔 지인이 세종에도 한번 관심 가져 봐라 해서 오게 됐죠. 2013년 초에 처음 방문했는데 첫마을을 빼고는 허허벌판이 더라고요. 그런데 뭉클한 감정이 드는 거예요. 남은 50인생 여기서 한번 승부를 걸어보면 어떨까 하는 각오가 생겨요. 분당 일 정리하고 세종으로 와서 2015년 1월 공간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 집공사하고 나면 대개 고객들과 사이가 나빠진다고 하지 않나요?

“예전에 많이 그랬죠(웃음). 저는 그동안 단 한번 끝까지 의견이 달랐던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좋아요. 도담동 주택단지 건물주분들과는 형제나 친구처럼 잘 지내요. 상담 받은 고객 분이 현장 보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집구경 시켜주고 설명도 잘해 주세요”

- ‘단독주택의 기적’을 자주 말씀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파트 생활 자체가 가족간 대화를 가로 막는 주범이라고 생각해요. 층간 소음 신경쓰다보면 아이들과의 대화나 활동도 제한돼요. 창의성마저 억눌러버리는 것 같아요. 각방 문 닫으면 가족이라도 완전 각자 세상입니다. 일반 주택은 그럴 일 없어요. 부모와 접근하기 쉽고 대화는 훨씬 자유로워요. 주말에 집 관리 할 일 생기면 온 가족이 다 나서서 함께 해요. 작 은 기적이 일어납니다”

- 회사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공간건설, 공간디자인이라는 회사이름 그 자체에 저희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아름다운 공간 행복한 집짓기’가 저희 회사 모토이자 사명입니다. 어느 누구든 자기가 사는 공간은 아름다워야 하고 그 공간에 있는 사람은 모두 행복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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