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를 아시나요?

저는 작년 늦여름에 세종에 입성해 가을에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알록달록 단풍과 수북이 내린 하얀 눈길을 아파트 거실 창문으로만 감상했습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무렵, 아기와 함께 산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기띠를 하고 나갈까? 유모차를 끌고 나갈까? 하지만 이 고민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현재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봄은 가뜩이나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황사가 심한 계절이고, 특히 세종시는 곳곳이 공사 현장이라 분진도 많은 곳입니다. 외출을 해도 괜찮은지, 마스크를 쓰고 나가야 하는지, 언제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할지 고민될 때, 세종맘카페에서 '미세먼지'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우리는 환타 지킴이님께서 어김없이 올려주신 글을 찾아 참고하면 됩니다. 기상청 결과보다 더 정확한 수치, 미세먼지 어플보다 더 빠른 결과를 자랑하는 환타 지킴이님의 글! 그리고 가끔 '환타' 두 글자를 발견하면 너무 행복해집니다. '환기할 타임'을 줄인 '환타'가 행복이 된 현실이 한편으론 조금은 슬프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미세먼지 측정기가 있지도 않지만 설사 제가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성실하게 결과를 공유하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여 계절에 상관없이,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매일같이, 또 어떤 날은 수시로 우리 동네의 대기 상태를 체크해주시는 부지런한 환타 지킴이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올려주시는 미세먼지 측정 결과를 그동안 너무 당연한 듯이 받기만 하고 감사의 댓글도 달지 못해 빚을 진 듯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이 환타 지킴이님들께 부담이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없진 않지만 그보다도 저를 비롯한 많은 엄마들이 공유해주시는 글에 감사드 리고 있음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맞이할 날들이 지난 날보다 조금 더 맑기를 바라며, '유니쭈노맘83'님을 비롯해 '너와나와하하', '염소', '마끼아또', '그린애플', '지유야안뇽'님을 비롯한 환타 지킴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빠뜨린 분이 계시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십사 부탁드려요) - 꼭꼭(ye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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